`공무원하고 싶었는데…` 공방수 하면서 공무원 분야 걸렀어요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하며, 수의직공무원 근무의향 감소

등록 : 2020.06.02 11:20:45   수정 : 2020.06.12 12:02:14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대체복무를 해보면 수의직 공무원 진로를 룰아웃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최근 진행된 연구를 통해 이런 경향이 실제로 있음이 밝혀졌다.

2019년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 진행

수의직 공무원 근무 의향, 복무 이전보다 대폭 감소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의료필드스터디 과제로 진행된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연구자 : 김우찬 수의사)’에 따르면,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하면서 수의직 공무원 진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하기 전 수의직 공무원으로의 근무 의향은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2.60점이었으나, 복무 시작 이후에는 1.69점으로 감소했다.

복무 이전에 근무 의향이 있었다고 답한 공방수는 46.5%였으나, 공방수 복무 시작 이후에는 10.3%(165명 중 17명)로 36.2%P나 감소했다.

복무 이전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의향이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근무안정성’이었으며, 복무 이후에도 동일하게 ‘근무안정성’이 첫 번째 이유였다. 반면, 복무 이전 수의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의향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급여 수준’이었는데, 복무 시작 이후에는 ‘근무환경’이 1위였다. 공방수로 근무를 하면서 공무원의 근무환경을 눈으로 확인한 뒤 의향이 감소한 것이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2019, 김우찬)

연구를 진행한 김우찬 수의사는 “근무환경 응답률이 복무 이전 17.4%에서 복무 이후 46.6%로 약 세 배 정도 증가한 것을 볼 때 수의직 공무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무 이후 희망 진로 1위는 ‘소동물 임상수의사’

공중방역수의사 복무 이후 희망 직업 조사에서는 소동물임상 희망자가 59.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기타(13.7%), 대동물임상(11.7%)이 이었으며, 공무원을 희망하는 비율은 7.4%였다.

근무 기관별로 살펴보면 검역본부 소속 공중방역수의사가 시군구, 시험소 등 지자체 근무 공방수보다 수의직 공무원을 선택하는 비율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워낙 공무원 선택 수가 적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자료 :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 연구(2019, 김우찬)

“가축방역관 처우개선 절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우찬 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의 제도 개선항목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공중방역수의사의 처우 개선항목보다 ‘수의직 공무원의 처우개선’ 항목에 투표했다”며 “매년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며 공무원 수의사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그에 맞는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축방역관 처우개선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시행된 11~13기 공중방역수의사 188명의 설문조사 응답과 복무만료 수의사 인터뷰, 문헌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2019년 공중방역수의사 제도 실태조사를 소개하는 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