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헬스 정책 포럼 반려동물 분과 `한국형 칼리스토 보고서 필요`

국내 반려동물 통계&관련 연구 예산 부족 지적

등록 : 2019.12.07 12:33:42   수정 : 2019.12.06 18:57:12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제2회 인수공통감염병 One Health 정책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반려동물 분과는 국내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통계 부재와 관련 연구 예산 부족을 지적했으며, 장기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통계와 정보가 집약된 ‘한국형 칼리스토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대 송대섭 교수(반려동물 분과위원장)

고려대 송대섭 교수(반려동물 분과위원장)

인수공통감염병 원헬스 정책 포럼은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포럼이다. 현재 ▲동물인플루엔자 분과 ▲ SFTS 분과 ▲ 반려동물 분과 ▲Q fever 분과 등 4개 분과가 원헬스 개념을 바탕으로 관련 감염병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반려동물 관련 통계 부재…반려동물 수 조차 몰라”

“반려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역인수감염병 모두 중요”

이중 반려동물 분과는 분과위원장인 고려대 송대섭 교수(사진)을 비롯해 김현욱 (주)해마루 대표, 나운성 전남대 수의대 교수,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전무, 조성범·천명선·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 등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총 5차례 회의를 통해 반려동물의 정의부터, 관련 관리체계, 국내외 반려동물 관리 정책, 국내외 반려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정보 등을 조사하고 토의했다. 반려동물 분과는 많은 반려동물 중에서 개, 고양이에 중점을 맞췄다.

분과위원회에서 고른 주요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는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렙토스피라, 고양이할큄병, 백선증, 광견병, 개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염병들에 대한 국내 통계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할큄병(Cat-Scratch Disease)의 경우 미국에서만 내년 2만건의 사례가 보고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통계가 없다. 렙토스피라 역시 국내에서 반려견 발생 조사연구가 실시된 적이 없다.

송대섭 교수는 “국내에 개, 고양이가 몇 마리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반려동물 관련 통계 부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연구 예산도 적다.

반려동물 분과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간 반려동물에 관한 정부투자는 총 424억원으로 연평균 142억원에 그치며,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 예산은 연평균 17억 1천만원 수준이다.

송대섭 교수는 “동물 감염병 관련 연구비가 부족한데, 그마저도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에 편중되어 있다”며 반려동물 감염병 관련 R&D 예산 증가 필요성을 언급했다.

“역인수 감염병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사람 경로뿐만 아니라 사람→반려동물 감염 경로에도 관심 가져야

반려동물 분과는 또한 역인수 감염병(Reverse Zoonosis)의 중요성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병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 반려동물로 전파되는 역인수 감염병과 사람→반려동물→다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반려동물도 전파되는 감염병으로는 백선증, 인플루엔자, 살모넬라, 지알디아, MRSA, 결핵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정책 중에서는 인수공통감염병 관리를 위해 연방 보건부, 농무부, 교과부 등이 함께 관여된 독일의 범부처 조직 ‘National Research Platform for Zoonoses’를 좋은 예로 제시했다.

대국민 반려동물 원헬스 관련 홍보 포스터(초안) @반려동물 분과

대국민 반려동물 원헬스 관련 홍보 포스터(초안) @반려동물 분과

한국형 칼리스토 프로젝트 필요 

반려동물 분과는 이날 칼리스토 보고서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CALLISTO 프로젝트(Companion Animal multisectoriaL interprofessionaL and Interdisciplinary Strategic Think tank On zoonoses)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브리스톨대학, IAHAIO, 코펜하겐대학 등 주요 기관이 모여, 건강한 반려동물-사람 관계를 정립하고 반려동물 보호자의 책임감을 강화시키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다.

callisto project1

송대섭 교수에 따르면, ▲반려동물 이동 추적 ▲감시 및 감염통제 ▲진단, 예방, 치료 ▲위험 평가 ▲교육 및 의사소통 등의 전략 카테고리가 잘 연결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칼리스토 보고서의 총론적인 내용이다.

칼리스토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 뒤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긴 한국형 칼리스토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