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혈액암 환자맞춤형 항암제, 인공지능으로 추천한다

대한수의사회, 임프리메드코리아와 ‘정밀의료 기반 수의종양분야의 혁신’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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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림프종(lymphoma) 환자에 어떤 항암제가 더 효과적인지 추천해주는 정밀의료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암세포 검체에 대한 약물 감수성 검사뿐만 아니라 환자의 각종 요인까지 함께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적용했다.

대한수의사회와 임프리메드코리아는 25일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정밀의료 기반 수의종양분야의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의 임프리메드 서비스 적용 증례를 소개하는 임성원 대표

임프리메드는 2017년 미국에서 문을 연 정밀의료 기업이다. 반려견 환자별로 맞춤형 항암제를 추천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항암제 감수성 시험과 연계한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에서는 약 3년반의 시범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데이터를 연구논문으로 발표한 후 2021년부터 유료서비스로 전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PPP, Personalized Prediction Profile)이 눈길을 끌었다.

동물병원이 FNA로 채취한 암세포를 받아 실시하는 항암제 감수성 검사뿐만 아니라 개체별 면역표현형, 유전자분석, 환자정보(signalment), 병력 등 여러 정보를 취합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환자의 림프종 치료에 CHOP 요법이 효과를 보일 지 여부를 예측한다. 다른 항암제를 사용할 경우 11개 성분의 효과를 점수화하여 순위를 매긴다. 인공지능이 환자맞춤형으로 치료방법을 추천해주는 셈이다.

임성원 임프리메드 대표는 “미국에서는 이미 40개주 300명 이상의 수의사가 5천마리 이상의 반려견 혈액암 환자를 위해 임프리메드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임프리메드의 추천에 따라 항암치료를 진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효와 생존기간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사인 임프리메드코리아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내 동물병원 5개소에서 반려견 림프종 환자 19마리를 대상으로 1차 검증시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검체 배송과 감수성 시험 등의 프로토콜을 점검한 후 올해부터 서비스를 본격 출시한다.

임프리메드코리아 구자민 이사는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을 구축하였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도 선정됐다.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서경원 회장은 “(임프리메드 서비스는) 미국의 환자들에서 검증됐고, 감수성 검사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요인의 정보를 활용하며, FNA 샘플 만으로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기술발달로 반려견들이 더 오래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동물병원 경기의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정밀의료가 동물병원의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다는데 기대감을 드러냈다.

21세기 들어 심장사상충예방, 개체진료 확대, 노령동물 심화진료 등이 연이어 개원가에 동력을 불어넣었던 것처럼 정밀의료 서비스가 미래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원 대표는 “한국의 수의종양진료시장 성장을 보며 임프리메드코리아의 서비스 출시를 결심했다”며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부터 일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견 혈액암 환자맞춤형 항암제, 인공지능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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