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반토막 통계 적용하자 사료급여율·사료 지출액 대폭 증가

국내 펫사료 시장 현황 자료로 보는 정확한 통계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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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가 공개되자 반려동물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600만 가구 이상으로 추정됐던 기존 표본조사들과 달리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가 313만 가구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양육가구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나오자 반려동물 관련 다른 추정치도 바뀌었다. 정확한 통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펫사료협회(회장 김종복)가 20일(금) ‘2022 국내 펫사료 시장 현황과 미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이 강사로 나섰다.

대폭 증가한 ‘전문사료 급여율’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그동안 건강한 펫푸드 시장 성장을 위해 ‘전문사료 급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해왔다.

전문사료 급여율이 90%가 넘는 일본과 달리 국내 반려견 전문사료 급여율이 50%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료 대신 먹다 남은 사람 음식을 주는 주인들이 많고, 유기견·길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이를 구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반토막난 새로운 반려동물 양육가구 통계를 적용하자 결과가 달라졌다(양육가구 312.9만 가구, 양육가구 비율 20%(개 12%, 고양이 4%)).

2021년 기준 국내 반려견의 전문사료 급여율은 71%로 일본(92%)보다는 낮지만, 영국(60%), 호주(46%), 뉴질랜드(35%)보다 높고, 미국(76%)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의 경우는 전문사료 급여율이 160%로 추정됐는데, 이는 길고양이에게 급여되는 사료까지 계산됐기 때문이다. 전문사료 급여율은 국내에 유통된 개 사료·고양이 사료의 전체 양을 반려견 수·반려묘 수와 평균 섭취량으로 나눠 추정한다.

문경선 수석연구원은 “(통계청의) 새로운 반려동물 양육가구 자료를 반영했더니 사료급여율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급여율 신장 측면은 한계가 있다. 중대형견이 늘어나면서 먹는 사료양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펫푸드 시장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형견 양육비율은 2019년 26.2%에서 2021년 31.1%로 높아지고 있다.

마리당 사료·용품 지출액도 증가

반려동물 마리당 사료·용품 지출액 추정치도 달라졌다. 반려견·반려묘 수가 줄어드니, 마리당 지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새로운 반려동물 양육가구(마릿수)를 적용하자, 개·고양이 마리당 사료·용품 지출액은 연평균 50만원대로 상승했다. 과거 20~30만원 전후로 조사되던 결과와 달리 이해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때 반려동물 마릿수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유로모니터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양육가구당 개 1.3마리, 고양이 1.8마리)를 적용해 국내 반려견 수를 328만 마리, 반려묘 수를 139만 마리로 추정했다.

문경선 연구원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기존 조사와 다르게 나와 유로모니터도 이 자료를 반영했다”며 “기존 추정치보다 더 납득되는 수치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 국내 펫푸드 시장규모, 펫푸드 브랜드별 순위 기사가 이어집니다.

반려인구 반토막 통계 적용하자 사료급여율·사료 지출액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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