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돼지 군사 시키는 날, 관리자는 출근이 두렵다

김동욱 수의사·문병국 로즈팜 팀장, 양돈장 모돈 군사 전환 노하우 소개

등록 : 2020.08.03 12:34:25   수정 : 2020.08.03 12:34:3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모돈(어미돼지)을 한 돈방에 모아 키우면 돼지들은 마냥 행복해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돼지들끼리 싸우고 상처입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생산성과 동물복지 모두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양돈사업부가 7월 31일 ‘임신사 군사 전환 –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동욱 수의사, 문병국 팀장


이날 웨비나에서는 한별팜텍 김동욱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 국내외 임신사 군사 전환 사례의 시사점을 소개했다. 2017년 임신사 군사를 도입한 로즈팜 농장의 문병국 팀장도 강연에 참여해 현장의 시행착오 경험을 전달했다.

김동욱 수의사는 모돈이 돈방에 모이면 투쟁과 그에 따른 부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양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 캐나다, 한국 모두 돼지들의 투쟁을 줄일 수 있는 정답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한 돈방에 들어가는 모돈의 체형을 최대한 일치시키고, 전입·전출에 필요한 복도 공간을 넓혀 돼지 이동에 따른 혼란과 투쟁발생을 줄이는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문병국 팀장은 “(1개 돈방에) 모돈 60두를 들이면 6~8두는 군사에서 탈락한다”고 전했다. 돼지들끼리 싸우다 다쳐 격리되거나, 반복적으로 싸움을 일으키는 돼지를 빼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자급이기 숫자와 돈방 내 복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돈방 내 격리용 스톨 설치, 급이기 위치 조정 등 세세한 개선노력을 소개했다.

임신사 군사에 모인 돼지들이 싸우며 피해가 발생한다
(자료 : 돈플래너 웨비나 캡쳐)

하지만 군사로 인한 피해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 팀장은 “(군사로 인한 피해가) 처음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나오고 있다”며 “입식날은 ‘자포자기’하는 기분으로 출근한다”고 토로했다.

스톨 방식에 비해 유산 개체를 찾아내기도 어렵고, 투쟁 과정에서 다친 모돈을 관리하는 등 늘어난 업무도 부담이다.

문 팀장은 “군사전환은 막연히 스톨을 뜯어내는 것이 아니다. 돼지의 행동을 파악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욱 수의사도 기존 양돈농가들에게 2029년말까지 주어진 유예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예기간 막바지에 갑자기 전환했다가 피해를 입기 쉽다는 것이다.

김동욱 수의사는 “해외 사례에서 저렴한 시스템으로 급하게 전환할 경우 분만율이 2~10%까지 하락했다”며 많지 않은 수의 모돈을 그룹으로 묶고, 한 번 묶인 그룹에서는 추가 전입·전출이 없는 형태를 추천했다.

베링거는 임신사 군사와 관련된 노하우와 해외 가이드라인 등을 오는 7일 돈플래너 유튜브채널을 통해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