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학생실습후기:전북대 김홍철

등록 : 2015.10.27 17:37:20   수정 : 2015.11.03 14:53:31 차지수 기자 cjs667@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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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과 관련한 소식이 수의사들과 수의대생을 비롯한 더 많은 분들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이하 충남센터)에 제출했던 후기를 다듬어 기고합니다.

실습에 지원하는 방법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평소에 유심히 지켜보면 어느 순간 실습공지가 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 안내 링크를 따라 들어가 센터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해 제출하시면 됩니다.

서류는 자기소개서 등 실습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포함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쓴 사람을 선호하신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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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일과

충남센터로 실습 오기 전 겪어본 전북센터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 센터는 일찍 시작해서 늦게 끝나는 긴 하루를 소화해야 합니다.

오전 9시부터 회진 및 일과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8시~ 8시 30분 사이에 센터에 나와야 합니다. 어제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것들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처치실 내부와 수술실을 돌며 청소하고 모자라는 물품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그 후 선생님과 함께 계류장, 입원장 등 동물이 있는 곳을 돌며 밤새 동물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그 날 어떤 동물에게 어떤 처치를 해줄지 정리합니다.

그러는 동안 한 쪽에서 밤새 더러워진 케이지를 청소하고 밥그릇을 수거하면서 변 상태와 식욕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또 한 쪽에서는 어린미아들을 위해 먹이를 준비해 제공합니다.

센터에는 생각보다 많은 동물이 사람 때문에 다쳐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위에 말한 일정에 진료 몇 개를 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갑니다.

오후에는 진료를 보조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X-ray 촬영, 혈액검사, 간단한 외과적 처치, 수액처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선생님께서 여러 질문도 던지면서 알려주십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발생하는 구조에도 종종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일과가 끝날 무렵 동물들에게 제공할 먹이를 분배합니다. 응급상황인 동물의 처치를 위해 밤늦게 까지 남아 진료를 보조하거나 어린 미아들에게 먹이를 먹여주고 나면 숙소로 돌아가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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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것들

사실 충남센터에서 실습하면서 의미가 없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후기에 옮길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들을 언급하자면 미아포육, 다른 야생동물 기관 견학, 훈련조류, 계류장, 세미나 마지막으로 센터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미아포육

충남센터의 주요 여름일과 중 하나는 어린 동물 포육이었습니다.

충남센터에서는 오래 전부터 어린 개체를 포육하면서 급여한 먹이나 증체량 등의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올해도 역시 매번 밥을 줄 때마다 체중을 제고 급여량을 적는 등 자료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둔 자료는 어린 개체들의 체중이 제대로 늘고 있는지 먹이를 어느 정도 먹여야 하는지의 지표가 됐습니다.

또한 ‘각인’을 고려해 먹이를 먹는 시간 외에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먹이를 주고 난 후에도 새끼들을 괴롭혀 부정적인 이미지를 줬습니다. 만약 각인, 순치에 걸리게 되면 성체가 되어서도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어 방생하기 힘들어 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끼들이 자급이 될 정도로 자랄 때까지는 잘 돌봐 줘도 사망하는 개체가 종종 있어 더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자신을 탓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하게 자급할 정도로 다 큰 새끼를 볼 때면 실습 중 다른 것 보다 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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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야생동물 기관 견학

충남센터에서 실습하는 동안 여러 곳을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기억에 남는 곳들을 짚어보면, 경기야생동물센터, 서산버드랜드, 서천국립생태원, 구조, 방사 등이 있었는데, 그 중 서산버드랜드와 국립생태원에 다녀온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서산버드랜드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감당하기에는 인력이나 시간적으로 버거운 교육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많은 사람이 흥미를 가지고 찾아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서천국립생태원은 AI 심포지움 참가 차 가게 되었는데, 심포지움을 듣고 난 후에 생태원을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에 성체 고라니도 숨을 수 있을 만큼 우거진 수풀이 가득 찬 사슴방사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원한다면 저 멀리 사람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도 갈 수 있을 만큼 큰 계류장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여러 테마를 가진 생태원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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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조류

영구장애가 있는 개체의 경우 제한된 계류장과 인력 때문에 불가피하게 안락사로 이어지지만 부상이 생명에 장애가 없고 이 개체가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훈련을 통해 삶의 기회를 다시 얻게 됩니다.

충남센터 같은 경우 그 중 조류를 훈련하는 체계가 잡혀있었는데 각 개체의 정, 부 담당이 있었습니다. 밥을 주거나 교감을 하는 것 모두 정, 부 담당이 해야 합니다. 깃갈이 기간이라 비행 훈련 등을 직접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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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장

재활이나 방사시기를 맞추기 위해 야생동물을 계류시킬 경우 야생에 돌아가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계류장 환경을 잘 꾸며 주거나 알맞은 생활패턴을 학습하도록 해야 합니다.

충남센터는 각 조류 계류장에 횃대를 설치하고, 횃대를 연결할 줄에 새가 다치지 않도록 줄은 벽면에 가깝게 달아두었습니다. 또 계류장 중간 중간에 시야를 가리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조류들이 아예 천장에 붙지 못하게 함으로써 천장에 붙어 발이나 깃이 상하는 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나 저녁에는 사육실에 넣어두고 일과 대부분은 바로 연결되어 있는 방사장으로 나갈 수 있는 2동 계류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구조 덕에 실내에서 실외로 이동하는 사이에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고 만에 하나 탈출하는 경우의 수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수달에게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제공하는 등 몇몇 동물에게 살아있는 먹이를 제공한다거나 삼촌너구리가 학습을 돕는 등 방사 후에 자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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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충남센터에서는 실습생들이 준비하는 발표 외에도 선생님들이 직접 발표하는 세미나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다른 곳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발표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남센터는 세미나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세미나에 이어지는 뒤풀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습니다. 사방에 야생동물을 다루고 고민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을 생각하는 여러 가지 관점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야생동물을 왜 하려고 했는지, 어떤 진로로 가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주시는 분이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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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과 하고 싶은 말

평균적으로 아침부터 밤 11-12시까지, 늦어지는 날은 자정이 넘어서까지도 센터에 남아 야생동물에 열정을 쏟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 당직처럼 남아 계시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남아 계셨습니다.

그리고 할 일이 거의 다 끝날 무렵 직원 분들이 모두 모여서 하루에 한번 회의를 하면서 어떻게 더 야생동물에게 좋은 환경과 치료를 제공할지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를 활용해 센터를 홍보하고 야생동물에 대해 알리는 활동은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폐쇄적일 수 있고 알아보기 쉽지 않은 야생동물센터를 SNS활동을 통해 알리고 센터의 역할을 교육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부터 야생동물수의사를 하고 싶었고 관련된 여러 활동도 했었습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서 실제 야생동물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 분들이 ‘야생동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야생동물과 관련된 일 중에서도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을 듣고 질문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껏 막연하게 생각해 왔지만 ‘내가 야생동물 중에서도 무엇이 하고 싶은지‘ ‘,왜 야생동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지’ 더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을 하면서 야생동물수의사가 되고 싶은 타학교 수의대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미 야생동물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을 알게 된 점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야생동물분야를 고민하고 있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식이나 실무 뿐 아니라 시야도 넓히고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센터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은 넘쳐나시는데 국가의 지원이 적어 사실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야생동물 분야에 종사하려면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지금은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중요성이 어서 알려져 이 분들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