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2026 하계 해외봉사] ‘원헬스’의 현장에서 수의사의 두각을 보다 – 양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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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수의계의 해외 봉사활동은 주로 수의과대학이나 수의사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봉사나 수의사 동료들 간의 교류가 주를 이루어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 역시 매우 뜻깊고 필수적이지만, 이번 캄보디아 봉사는 수의사의 역할과 지평을 훨씬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하고자 했던 저의 소신에서 출발한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일정은 수의계 단독 봉사가 아닌, 다학제 종합 봉사단체인 (사)아시아희망나무에 수의팀이 정식으로 결합하여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안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치과, 내과 원장님들을 비롯한 의료진이 주민들의 건강을 세심히 살피고, 응급구조팀과 문화 봉사팀이 교육과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저희 수의팀은 ‘가축 방역 및 동물의료’라는 수의사 고유의 영역을 당당히 담당하며, 의료진 및 봉사단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봉사단의 주요 축을 이뤘습니다.

특히 현장에는 수의사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지역 사회를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소를 기부해 왔으나, 적절한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작 도움이 필요한 가축들이 방치되고 관리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했던 것입니다.

이번에 저희 수의팀이 종합 봉사단에 합류하면서, 단순한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방역과 진료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사후 관리’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완결형 봉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진의 인술과 수의팀의 동물의료 지원이 어우러져, 선의로 전달된 가축들이 건강하게 자라 현지 주민들의 자립과 보건 향상을 돕는 진정한 결실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번 봉사를 직접 기획하고 전남대 수의대 학생 8명을 데리고 현장으로 나간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의사들이 자칫 동물병원의 좁은 3평 남짓한 진료실에 갇혀 시야가 좁아지거나, 수의학계라는 작은 우물 안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그리고 사람과 동물, 환경이 어우러지는 ‘원헬스(One Health)’의 무대는 비할 바 없이 넓습니다.

저는 후배들과 학생들이 좁은 진료실 밖으로 나와, 안과·내과·치과·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의료진 및 사회 각 계층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하길 바랐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수의사가 충분히 중심축이 될 수 있고 어디서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확인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선배로서 우리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시선을 돌리고, 수의사로서 더 거대한 포부와 사회적 책임감을 가슴에 품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번 봉사는 대동물 전문가인 나주 누리동물병원 김민우 원장님, 야생동물 전문가인 우치동물원 정하진 진료팀장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서국현 명예교수님, 그리고 뜨거운 열정으로 현장을 누빈 학생들이 함께했기에 더욱 완벽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임상, 대동물, 야생동물, 학계, 그리고 미래의 수의사들까지 어우러진 저희 팀은 종합 봉사단 내에서도 빛나는 시너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타 영역의 의료진 및 봉사단체와의 융합을 통해 수의사의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고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연 이번 봉사가 앞으로 수의계 봉사활동과 후학들의 성장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헌신적인 진료로 함께해 주신 안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치과, 내과 원장님들과 수의팀원, 학생들 그리고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준 (사)아시아희망나무 봉사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해외봉사단 NEO가 7월 16일(목)부터 21일(화)까지 4박 6일간 캄보디아 캄퐁스프(Kampong Speu)주 소재 캄보디아광주진료소와 인근 지역에서 ‘2026 캄보디아 하계 동물의료 해외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단은 사단법인 아시아희망나무가 주관한 캄보디아광주진료소 12주년 봉사활동의 수의료 분야로 참여했습니다(관련 기사 : 캄보디아 찾은 전남대 수의대 NEO, 네 번째 해외동물의료봉사 펼쳐).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후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

[NEO 2026 하계 해외봉사] ‘원헬스’의 현장에서 수의사의 두각을 보다 – 양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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