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혈에서 헌혈로”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의 1163회 생명 나눔

개소 5년째 맞아 ‘헌혈 영웅, 고마워요!’ 기념행사 개최..“헌혈 문화 새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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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소한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산하 ‘KU 아임도그너(KU I’M DOgNOR) 헌혈센터‘가 개소 5년째를 맞아 ‘헌혈 영웅, 고마워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3일(수) 건국대학교 야외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헌혈견 및 보호자들과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 원종필 건국대 총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 전승배 풀무원 부대표, 최양규 건국대 수의대 학장, 윤헌영 건국대동물병원장, 현대자동차 국내 프로모션팀, 영화배우 문정희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윤헌영 건국대학교동물병원장, 원종필 건국대학교 총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회장, 문정희 배우

10여 년 전부터 반려동물 헌혈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건국대 동물병원은 2019년 현대자동차와 함께 ‘I’M DOgNOR :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혈견 사육이 아닌 반려견 헌혈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돕겠다는 취지였다.

2022년 8월에는 ‘KU 아임도그너(KU I’M DOgNOR) 헌혈센터‘가 문을 열었다. 건국대에 따르면,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아시아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헌혈 및 혈액관리 전담 센터라고 한다.

헌혈센터 한현정 센터장은 그동안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가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등록된 헌혈견은 총 555마리이며, 누적 헌혈 횟수는 1,163회에 달한다. 1,323건의 혈액이 필요한 병원과 환자들에게 전달됐는데, 반출된 혈액 총량은 23만 8,140ml다. 소형견 2,300여 마리에게 수혈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특히, 늦은 밤 또는 새벽 시간에 진행된 응급 헌혈도 총 42건 진행됐으며,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명예롭게 은퇴한 헌혈견도 현재까지 50여 마리에 이른다.

한현정 센터장은 “이 모든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을 살리고 또 다른 삶을 이어준 소중한 기적의 순간들”이라며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헌혈견과 보호자 여러분, 그리고 센터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가 보호자분들과 헌혈견들의 따뜻한 참여 속에서 대한민국 반려동물 헌혈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혈 은퇴견을 기념하는 배너들. 각 배너는 헌혈견 가족에게 전달됐다.
헌혈 은퇴견을 기념하는 배너들. 각 배너는 헌혈견 가족에게 전달됐다.

원종필 건국대 총장은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아시아 최초라는 도전에서 출발해 1천회 헌혈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내는 등 반려동물 헌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는 수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문 성과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대학”이라며 “헌혈센터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도 교육, 연구, 사회공헌이 선순환하는 모델로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은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는 헌혈을 통해 원활한 의료 행위를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동물복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공혈이라는 단어 대신 헌혈이라는 용어를 익숙하게 한 것이 바로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라고 격려했다.

7살 반려견을 혈관육종으로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문정희 배우는 반려견이 비장 파열, 수술을 겪으며 헌혈을 받았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생명에 대한 책임으로 생명을 나눠주는 일을 하는 헌혈 영웅들과 보호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생명 나눔상’을 받은 헌혈견 복희와 보호자
‘명예 은퇴상’을 받은 은퇴견 트리와 보호자
윤헌영 건국대동물병원장과 ‘생명 수호상’을 받은 응급헌혈견 순돌이 및 보호자

의미 있는 시상식도 있었다.

최다 헌혈견, 은퇴 헌혈견, 응급 헌혈견 대표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2회의 헌혈을 한 ‘복희’에게 생명나눔상이 수여됐고, 헌혈견에서 은퇴하게 된 ‘트리’는 헌혈견 대표로 명예은퇴상을 받았다. 트리는 헌혈센터 정식 개소 전인 2020년부터 헌혈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으며, 올해 9살이 되어서 은퇴하게 됐다. 응급헌혈견 대표로 생명수호상을 받은 ‘순돌이’는 2024년부터 총 6번의 헌혈을 했는데, 그중 3번이 응급 헌혈이었다.

건국대학교동물병원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응급 의료 부스를 운영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은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제도나 시설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준 보호자 여러분들과 헌혈견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헌혈센터가 반려인들 사이에 공혈이라는 익숙한 개념을 헌혈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경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용어의 변화가 아니라 반려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하고 함께 책임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가치의 전환점”이라며 “이러한 모델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한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생명을 살리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선구자”라며 “여러분의 실천이 더 많은 공감과 참여로 이어져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까지 따뜻한 변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혈에서 헌혈로” KU 아임도그너 헌혈센터의 1163회 생명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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