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

서거 54주기 기념 제21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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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스코필드 박사 추모기념식이 12일(금) 그의 이름을 딴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규 서울대 교육부총장과 성제경 수의대 학장,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정운찬 명예회장과 이항 회장, 이은직 연세대 의대 학장 등 내외빈과 수의대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성제경 학장은 “추모기념식을 통해 스코필드 박사님의 뜻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는 추모 영상을 통해 “현충원에 안장된 최초의 외국인인 스코필드 박사는 양국 간 유대관계,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강력한 상징”이라며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코필드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스코필드 장학금은 서울대 수의대 실험동물 복지개선 동아리 동실동실 회장 박나린 학생(본2)에게 수여됐다.

스코필드 장학문화사업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사회, 역사와 현실에 책임지는 인물을 길러내고, 후에 자신의 재능과 재정의 일부를 공동체와 사회의 공적 자산 형성에 기여해 보다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2005년 정운찬 명예회장의 출연으로 시작된 스코필드 장학기금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여인석 연세대 의대 의사학과 교수가 스코필드 박사의 세브란스 재직 시절(1916~1920) 활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대학 (현 궬프대학교 수의과대학) 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6년 입국해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과 위생학을 강의했다.

그는 교수로서 교육, 연구활동뿐만 아니라 YMCA를 통해 금주금연운동, 공창폐지운동, 식민지 조선의 스페인 독감 발병 현황 파악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전개했다.

아울러 3.1운동을 관찰·기록하고 제암리 학살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며, 만세운동 수감자의 인권과 고문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썼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 누구보다 애를 써서 ‘3.1독립운동의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2016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추모식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스코필드홀이라는 공간을 사용하면서도, 스코필드 박사님의 업적을 잘 몰랐었는데 이번 추모식을 통해 박사님의 생애를 들을 수 있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스코필드 박사님의 뜻을 이어 수의학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공동체에 이바지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가은 기자 vet_g_811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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