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수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수머치토커:나를 말하다’ 성료..능동적으로 말하며 배우는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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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며 주체적으로 배움을 찾는 수의대생 문화가 자리잡는데 기여하겠다’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이하 수대협, 3대 회장 이진환)이 지난달 18일 제1회 대한 수의과대학 학생발표대회 ‘수머치토커: 나를 말하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수대협 3기 집행위 학술기획국이 주최한 이날 대회는 건국대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로 진행됐다.

이안 동물의학센터 이인 원장과 네이버 포스트 ‘동네수의사오빠’를 연재한 정우람 수의사가 전문인 멘토로 나섰다. 30명의 학생청중단이 현장을 찾았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된 영상에도 학생들이 접속했다.

이날 대회에는 각자의 꿈을 찾는 수의대생 4명이 발표에 나섰다. 학생청중단과 전문인 멘토의 심사를 거쳐 충북대 김나리 학생(본4)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베스트스피커상은 건국대 서윤호 학생(본3), 베스트메신저상은 충남대 최지영 학생(본3), 베스트드리머상은 건국대 한지원 학생(본2)이 수상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수의대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4인4색 다채로운 이야기

이날 대회에서는 총 4명의 학생 강연자가 15분씩 발표를 진행했다. 학생 강연자는 발표 주제와 개요를 담은 ‘스토리보드’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대상을 수상한 김나리 학생‘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니?(야생동물&해양동물 수의사를 꿈꾸는 졸업생의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수의과대학 편입 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방황했던 20대 시절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며 “학부생활은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편입을 했기에, 곧바로 꿈을 향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학부 과정 동안 힘을 기울였던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팀상괭’ 활동을 소개했다.

기생충 연구로 야생동물보전의학회에 참여한 경험 등 이들 프로젝트로부터 뻗어 나온 다양한 궤적도 전했다.

한지원 학생‘낭만가득 배낭여행(인도, 네팔 여행기)’을 통해 무모했던 인도∙네팔 배낭여행을 꿈꿨던 이유와 인상적인 여정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여행 중 사기를 당하거나 히말라야에서 눈오리를 만들었던 이야기를 유쾌하게 나누며 학생들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지원 학생은 “북두칠성 사진을 담기 위해 우직하게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서 있던 경험은 꿈을 이야기할 용기를 주었다”며 자신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성 있는 영화가 복선을 잘 회수하듯, 꿈을 말하는 이 자리가 또 하나의 복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윤호 학생‘창업, 나도 해볼…까?(창업 입문기)’에서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와 창업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독서하고, 공부하세요’와 같은 뻔한 소리 말고 실질적인 정보를 전해주겠다”며 창업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의대생들을 위해 교내 창업 캠프 출전 경험을 전했다.

정부지원사업이나 ‘Minimum viable product’, ‘랜딩페이지’와 같은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접근법도 소개했다.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창업 계획을 예고하며 청중단의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최지영 학생‘다정한 수의대생이 살아남는다! (수의대생이 다정한 동질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서 면허 제도의 기원과 의미를 되새겼다.

최지영 학생은 “우리가 6년 동안 학교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서로 보고 배우는 문화’는 전문직 사회학에서 말하는 면허 제도의 주된 구호이자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다정함’이라는 속성을 새롭게 정의하며 ‘다정함으로 무장한 공동체’가 된다면 대체불가능한 전문직 집단이 될 것이라는 자신만의 지론을 펼쳤다.

또한 “다정함이 만들어내는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이 작은 집단 안에서 잘 살아가자”라는 제안을 더했다.

 

‘전문인 멘토’와 학생들이 더불어 다채로운 시야 나눠

이날 수머치토커에는 이안동물의학센터 이인 원장과 정우람 수의사가 전문인 멘토로 함께했다.

행사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에 나선 두 멘토는 모든 일정을 함께하면서 조언과 격려를 전하고 심사에 참여했다.

멘토의 특강도 이어졌다. 이인 원장‘나를 향한 발걸음(진로 수립을 위한 가치관 설계)’을 통해 ‘수의학의 미래가 과연 밝을까’를 주제로 다양한 자료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며 가치관 경영법을 강조했다. 강연에 앞서 학생들의 MBTI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이해도를 묻는 설문을 벌이기도 했다.

이인 원장은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본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네이버 포스트 ‘동네수의사오빠’를 연재하고 있는 정우람 수의사‘나의 Vetidentity를 찾아서(면허증과 함께 찾아온 제2의 사춘기)’를 통해 네이버 포스트 연재를 통해 인간∙동물 관계를 수의사로서 통찰한 경험을 전했다.

수의사가 된 이후에도 학회 참여, 공중방역수의사 대표, 임상대학원 진학까지 ‘수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전했다.

정우람 수의사는 “어떤 수의사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진행형”이라며 “막연한 불안감이나 고민의 시간들은 더욱 멋진 수의사로 만들어줄 경험이자 나를 돌아보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머치토커 계기로 ‘능동적으로 말하며 배우는 문화’가 정착하길

참여자 후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멋졌다’, ‘다른 학생의 솔직한 이야기가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생각보다 유익하고 좋았다’는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15분이라는 짧은 발표시간 동안 집약적인 호흡으로 진행된 점,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행사인만큼 미숙했던 송출 기술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 기획을 총괄한 수대협 3기 집행위 학술기획국 김혜린 차장은 “수머치토커의 진정한 주인공은 자리를 빛내준 모든 학생들”이라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전문인 멘토와 학생 강연자, 그리고 학생청중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1회 수머치토커로 출발해 앞으로도 학생발표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어 능동적으로 말하고 주체적으로 배우는 수의대생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은 기자 stareunss@naver.com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수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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