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의사 되기를 열망하지만 학교 교육은 학생들 열망 충족 못 시켜”

이진환 수대협 회장, 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에서 선배들에게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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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원장 김용준)의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수의기본임상실기 세부내용 설정’ 공청회가 17일(목)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진환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회장이 선배 수의사들에게 수의학교육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수의사에 대한 인식과 기대 변하고 있어”

“좋은 수의사 되기를 열망하지만, 학교 교육은 부족해”

이진환 수대협 회장(사진)은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발전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의사에 대한 인식과 기대도 변화하고 있다”며 “수의대생들이 수의사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수의대생들이 수의사라면 당연히 어느 정도 동물을 진찰하고 치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었다.

이진환 회장에 따르면, 최근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하나같이 좋은 수의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수의사가 되어 하나의 생명을 소중히 지켜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

하지만, 현재 수의과대학 교육은 학생들의 이런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진환 회장은 “학교 교육을 받는 동안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들은 학교 밖 실습기회를 통해 부족함을 채우려 하고, 여전히 부족하다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다”고 설명했다.

수의대 학부 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외부 실습과 임상대학원 쏠림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수의학교육,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학생들이 무엇을 할 줄 아느냐에 초점 맞춰야”

“실기시험 도입과 실습 기구, 시설 확충 필요”

최근 마련된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초안에 대해서는 “수의사가 어떻게 진찰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묘사하는 만큼, 수의과대학 교육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분명한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무엇을 할 줄 아느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 마련만으로는 수의학교육이 가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진환 회장은 “실습과목이 개설되어도 실습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면 여전히 학생들은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며 “실습에 필요한 기구나 시설이 충분하고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수는 적어서 주어진 실습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기시험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이 의미를 가지려면, 학생들이 지침에 포함된 내용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수의과대학과 수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개 수의과대학 학생회장단이 참여하는 수대협 상임위원회에서도 ‘(수의과대학·수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이 실기교육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수렴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과대학이) 실기시험을 시행할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동물에 대한 인식과 수의사에 대한 기대는 수의학교육의 발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수의사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진 만큼, 수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고, 수의학교육인증과 수의사 국가시험을 연계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등 사회적 기대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기시험이 있으면 학생들을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교육 발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환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는 수의학교육을 변화시킬 힘이 있을 줄 믿는다”며 “수의기본임상실기지침이 완성되는 것을 보며, 많은 분께서 수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계심을 느낀다. 모든 수의과대학생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김용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원장, 서강문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 회장, 남상섭 한국수의교육학회장, 오태호 한국임상수의학회장, 이기창 한국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좋은 수의사 되기를 열망하지만 학교 교육은 학생들 열망 충족 못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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