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가 아닌 임상대학원생들 다수

수미연, 전국 대학 동물병원 운영 인원 현황 정보공개청구..급여 받는 수의사도 200만원선

등록 : 2022.04.12 06:17:40   수정 : 2022.04.12 08:46:27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의미래연구소(수미연)가 전국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운영인원 현황을 조사해 11일 공개했다.

수미연은 교육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대학 동물병원 진료인력 구성을 파악했다. 전국 10개 수의대 중 사립대인 건국대를 제외한 9개 대학 동물병원이다.

– 표시는 답변을 거부했거나 포함되지 않은 경우.
서울대는 석박통합 대학원생도 과정 진척도에 따라 석사·박사 과정에 포함시켜 응답했다.
경상국립대는 동물의료원이 수의과대학 부속기관이 아닌 학교기업이라는 취지로,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의 인원을 답변하지 않았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서울대 동물병원이 소속 수의사 최다?

병원에 소속 안 된 임상대학원생 다수

이에 따르면, 대학 동물병원에 가장 많은 수의사가 등록한 곳은 서울대 동물병원(42명)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강원대, 경북대, 전북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 측이 응답한 소속 수의사보다 실제 진료인력은 더 많다는 것이 수미연 측 주장이다. 정식 수의사로 등록되지 않은 수의대 대학원생이 실질적으로 진료에 참여하는 경우를 지목한 것이다.

수미연은 “대학 동물병원에 수의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근무 중인 대학원생의 숫자가 더 유의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수의학 대학원생의 경우 충북대(125명), 서울대(94명), 경북대(68명), 충남대(57명)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경상국립대, 전남대, 강원대 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이들 인력이 전부 진료에 참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학별로 진료참여인력을 세분화하여 지정하거나, 연차가 높아지면 연구·논문 작업에만 집중하고 진료에는 참여하지 않는 형태도 있기 때문이다.

 

급여 받는 수의사도 200만원선

대학병원 독립, 전문의 제도 과제 지목

수미연은 동물병원에 소속된 수의사와 동물보건사(수의테크니션)의 급여 관련 정보 공개도 청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개인정보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한 대학에서는 ‘동물병원 겸임교수(전임교원)’으로 표현한 소속 수의사의 평균 급여를 575만원이라고 답했다. 동물병원 진료업무에도 참여하는 수의과대학 전임교원의 급여를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대학의 동물보건사 평균 급여는 약 200만원이었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는 조교로 지정된 소속 수의사에게 동물병원 직원으로서가 아닌 교육공무원으로서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답했다. 현행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르면 1년차 조교의 봉급은 월 200만원 수준이다.

수미연 정보공개청구와 별도로 본지가 파악한 결과도 비슷했다. 임상대학원생이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로서 급여를 받는 경우에도 금액은 200만원 안팎에 수렴했다. 동물보건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셈이다.

수미연은 “의사의 경우 대학병원에 소속된 인턴 레지던트 과정에서 수령하는 급여가 350~400만원선”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대학 동물병원에 소속된 수련·전공 수의사들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급여는 받으면서 전문 수의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 동물병원의 독립 법인화 ▲전문수의사(수의전문의)의 국가 제도 확립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수의대나 대학 본부에 소속된 현행 동물병원 운영 체계 하에서는 교수들조차 진료 업무를 수행한데 대한 급여를 따로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학 동물병원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전문수의사 양성체계 하에 수의사들이 동물병원 직원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규모 측면에서 동물병원과 비교할 수 없는 대학 병원 대신 ‘대학 치과병원’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같이 했다. 서울대, 부산대, 경북대 등의 치과병원 독립법인화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얘기다.

수미연은 “전국 10개 대학 동물병원은 수의대생 교육을 넘어 지역 동물의료의 거점기관으로서 대한민국 동물의료를 선도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대학 동물병원의 운영 현황에 대한 정보를 조사·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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