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형 대수회장, 부산대 수의대 신설 반대 `강력 제제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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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최근 부산대학교가 추진하는 수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의대 신설과 관련된 협의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부산대가 강행한다면 물리적 저지를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부산대학교는 차정인 신임 총장이 수의과대학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부산대학교 국정감사에서도 ‘거점 국립대 중 부산대에만 유일하게 수의대가 없다’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에 질의에 수의대 신설 의지를 재확인했다.

허주형 회장은 4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 움직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부산대는 수의사가 어떻게 일하는지 전혀 모르는 채 단지 수의대를 만들겠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대학교가 수생동물 수의사 부족 문제를 신설 명분 중 하나로 꼽은 것도 문제 삼았다.

허주형 회장은 “수생동물에 특화된 수의과대학은 전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 (수생동물 특화 수의대는) 졸업생들을 다 실업자를 만드는 꼴”이라며 “제2 국립대에 걸맞은 시각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수의사 수급에 대한 통계자료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의사와 정부가 의대정원을 놓고 격돌할 때는 ‘의사가 많다, 적다’를 주장하는 통계자료가 있지만 수의사는 근거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동물병원 수익률은 사람 병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경쟁이 굉장히 심하고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의사 1인이 담당하는 동물의 절대적 숫자도 전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의사 배출이 이미 과도한 상황에서 인기영합적으로 수의대 신설을 거론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설 명분을 확보하려는 형식적인 대화 시도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허주형 회장은 “앞서 공주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신설 움직임은 물리적으로 분쇄한 경험이 있다”며 부산대가 일방적으로 수의대 신설 추진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 저지를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허주형 대수회장, 부산대 수의대 신설 반대 `강력 제제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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