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73] 마지막 가축위생연구소 안양지소장 `이택주`

등록 : 2020.09.22 11:26:46   수정 : 2020.09.22 11:26:49 데일리벳 관리자

한국수의인물사전 73. 이택주(李澤柱, 1916~?). 서울 국립방역연구소(현 국립보건원) 독소항독소부장,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위원, 대한수의학회 초대 부회장, 가축위생연구소 본소 소장 및 안양지소장.

1916년 10월 30일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면 승평리에서 출생하였다.

도쿄 아자부[麻布]수의전문학교 졸업(1940. 3.) 직후 도쿄 기타사토[北里] 연구소에 입소(1940. 4.)하였으며, 이후 중국 북경화북교통보건과학연구소 혐기성세균연구실 주임으로 근무(1942. 10.~1945. 10.)하였다.

해방과 더불어 귀국하여 서울 국립방역연구소(현 국립보건원) 독소항독소부장으로 근무(1945. 12.~1947. 5.)하다가 사임한 후 국립가축위생연구소 세균과장으로 발령(1947. 6.)되었다. 대한민국 학술어 제정위원에 위촉되기도 하였고, 서울대학교 수의학부 강사(1948. 4. 1.),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강사(1953. 4.), 충남대학교 강사(1957. 5. 10.)를 역임하면서 후진 양성에 열정을 다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1955년 3월에는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 학위(파상풍에 관한 연구)를 취득하는 등 자기 발전에도 힘을 기울였다.

고등고시 기술과 출제위원, 농업교도 공무원 자격 검정 시험 출제위원, 수의사 국가시험 출제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생물학회 부회장과 대한수의학회 초대 부회장(1957. 7.~1958. 9.)을 역임하였다.

가축위생연구소 본소(부산) 소장(1958. 1.~1960. 5.)에 이어 가축위생연구소 안양 지소장(1960. 5.~1961. 7.)을 역임하였다. 이 무렵 부산 본소가 안양으로 이전함에 따라 마지막 지소장이 됐다.

지소장 시절의 여러 가지 일화가 있다. 안양 기자들이 술 생각나면 가축위생연구소 소장한테 가면 된다고 할 정도로 술을 좋아하였으며,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이 술을 많이 먹어 일을 다 못 봤다고 해도 용인하였다고 한다. 또한, 직원 중에 총각들만 데리고 나가서 밥과 술을 사주는 일이 빈번했고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반복되었다. 이를 본 연구직 직원 몇 사람이 소장실에 들어가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한 적도 있다.

또 한 번은 큰아들의 안양초등학교 졸업식에 학부형 자격으로 박사 가운과 박사모를 쓰고 참석하니 학부형과 교직원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쳐 주었다. 당시 안양읍에서는 기관장 중 소장의 직위가 가장 높았다.

워낙 성격이 쾌활하고 유머러스하여 어디를 가나 인기가 좋았고 사람들이 많이 따랐다. 말년에는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수의학과에 가서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담과 농담을 풀어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서울시 면목동에 있는 위생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여 몇 사람이 문병을 가보았더니 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그렇게 쾌활하고 유머 넘치고 낙천적이었지만 결국 암을 이기지 못하고 영면하였다. 글쓴이_김순재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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