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실습후기 공모전] 대전성심동물메디컬센터/충북대 이유림

실습기간 2019년 8월 12일 ~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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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지원동기

본과 4학년 때까지 대학병원 실습 이외에 로컬 동물병원에서 실습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졸업 후 로컬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알기 위해 실습을 지원하였다.

아울러 졸업 후 지원할 동물병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습을 통해 로컬 동물병원의 분위기를 미리 확인하고 싶어 지원하였다.

지원방법 및 기타사항

대전성심메디컬센터 실습생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했다. 총 4차에 걸쳐 2주 기간의 실습생 4~5명을 각각 모집했다.

실습내용

첫 실습을 준비하며 그동안 실습했던 친구들의 후기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제일 많이 들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었다.

수의대에 다니면서 이론수업의 양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기구를 다루거나 보정을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 모른다고 무시당하거나 쓸모 없는 기싸움에 의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조언이 대부분이었고 ‘무시만 안 당해도 선방’ 이라기에 걱정을 조금 했다. 

대전성심메디컬센터는 개원한 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지만 MRI, CT 등의 장비가 갖춰진 동물병원이었으며 수의사와 테크니션과의 사이가 좋고 분위기가 밝은 곳이었다.

실습은 주5일(목, 일 휴무) 10-19시(점심시간 1-2시)로 진행됐고 식사는 제공됐다. 

실습에서 했던 활동을 크게 구분해보면 ▲테크니션과의 협업 ▲영상 케이스(초음파, x-ray, MRI, CT) 공부 ▲수술 전 미팅(당일 수술에 대해 미리 공부해서 원장님께 간단한 발표 및 질문) ▲케이스 리포트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 부분들은 대부분의 실습에서도 비슷한 과정일 것이라 생각하므로 각각의 항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정리하였다.

1. 테크니션과의 협업

수액 관리나 디스펜서를 다루는 법, 약물용량이나 수액속도 계산, 보정, 기본관리 등 학교에서 자세히 배우지 못했던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동물병원 실습을 하게 되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테크니션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때 잘 알려주시는 테크니션을 만나야 많이 배울 수 있다. ‘테크니션들이 하는 일이니 안 배워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달려들어서 배우는게 실습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가 실습했던 성심동물병원은 질문을 하면 잘 알려주시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2. 영상케이스

학교에선 X-ray 위주의 실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주 보지 못했던 MRI, CT 케이스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실 일 년 내내 X-ray만 봐도 어렵고 잘 못하기 때문에 MRI, CT는 학부생 때 배우기 어렵지만 언제, 어떻게 그런 장비들이 쓰이는 지라도 볼 수 있으면 글로만 배우는 것보다는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고 도움이 된다.

특히 MRI, CT가 갖춰진 로컬병원은 대학병원에 비해 검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신경계 질환 환자도 꽤 많이 와서 공부에 도움이 된다. 초음파의 경우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기 때문에 익숙해져서 공부하기 편하다.

성심동물병원의 경우는 질문하면 잘 알려주셨고 내가 했던 질문에 대한 숙제를 내주셔서 알아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수술 전 미팅

매일 1~2건의 수술이 있었는데 수술 전 날 어떤 수술인지 말씀해주시면 그 수술에 대해 공부해서 내가 수술자라고 가정해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술의 목적에 대해 고려하고 여러 가지 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같이 실습했던 학생들도 각자 수술계획을 세워서 함께 발표하였는데 내가 놓쳤던 부분이나 나랑 다른 의견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실습생의 발표가 끝나면 원장님께서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실제로 선택하신 수술법 알려주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담스럽게 파워포인트를 준비해야 하는게 아니라 토론하듯이 진행된 실습이라 부담이 많이 되진 않았다.

4. 케이스 리포트

케이스 리포트는 특정 환자와 질병에 대해 공부해 정리하고 질병의 원인, 환자 특징, 치료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는 것으로 본4 실습생만 케이스 리포트를 진행하였다. 원장님께서 정해주신 케이스를 10일 정도 공부하고 정리해서 발표하였고 케이스는 각자 다른 것으로 주셨다.

케이스 리포트가 부담스럽고 떨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질병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고 공부한 것을 점검 받을 수 있다. 본3, 본4처럼 case발표를 해봤고 질병에 대해 어느 정도 배웠다면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습생이고 학부생이니까 원장님이 시간 내서 점검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   *   *   *

위의 실습과정을 통해 느꼈던 점을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첫째, 공부해야 될 부분이 정말 많다는 것과 둘째로 긍정적·적극적으로 임해야 된다는 점이다.

공부할 부분과 양이 많다는 건 늘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 체감이 잘 되지 않았는데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환자에 직결된다는 것을 느끼고 나니 조금 더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 같다.

긍정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실습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이 실습하니까 본인도 해야 될 것 같다는 강박감에 실습을 신청했는데 막상 병원에 가니 별 쓸모없이 가만히 서있다 온다’고 생각하거나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럴 거라면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다 보면 뭐든 배우게 되고 그게 실무에도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뭘 시키시던 긍정적으로 해야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래야 병원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

실습 후기를 마무리하면서 실습 전에 내가 고민했던 것들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가장 고민했던 것은 실습하기 적절한 시기와 각 학년별로 실습을 했을 때 장·단점이며 이외에도 실습기간, 병원선택 등을 고민했었다. 이 부분은 실습을 아직 하지 않은 학부생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들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내 의견이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정리하였다.

[예1, 2] 시간 많고 할 거 없고 졸업하면 뭐하는지 궁금하거나 비임상, 임상 등 다양한 직종을 미리 체험해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는다.

[본1, 2] 배우고 있는 기초과목(해부,생리,조직,약리 등)의 필요성에 대해 각성하고 공부에 대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졸업 후 가고 싶은 병원, 회사 등에 대한 탐색(분위기, 월급 등)도 가능하다.

[본3, 4] 본3 시기부터 임상과목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케이스를 보면서 공부하고 적용하고 팁을 알아가기 좋다. 취업하고 싶은 동물병원이나 회사 등 탐색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무에 익숙하지 않아 본과 3, 4학년생인데도 잘 모르느냐며 무시를 당할 수 있지만 ‘배우면 된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헤쳐 나가면 된다.

동물병원 실습기간은 병원에 따라 2주~4주 정도지만 병원 분위기와 수의사가 하는 일, 기본적인 기구 다루는 법 등을 배우기에 2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오래하는 것이 최고라기보단 실습기간만큼은 열심히 물어보고 공부하고 달라붙어서 배워야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실습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학습, 정신건강) 더 낫다. 따라서 무조건 한 달을 해야된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의 시간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처음 실습하면 잘 모르고 병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어떻게 하는지 묻고 배워가면 된다. 실습할 동물병원이 잘 알려주고 화목한 분위기인 곳이면 정말 좋다.

실습하다보면 가끔 배변패드보다 못한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배변패드는 버리면 되지만 난 공간 차지하고 버리지도 못하고..그렇지만 처음 배울 땐 다 비슷하니까 너무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하면 실습하는 의미를 찾아갈 수 있다. 파이팅!

[2019 실습후기 공모전] 대전성심동물메디컬센터/충북대 이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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