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 `미디어 활용해 시장 키우겠다`

등록 : 2017.02.27 17:30:40   수정 : 2017.02.27 22:53:17 데일리벳 관리자

지난 1월 22일 개최된 제23대 서울특별시수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최영민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최영민 제23대 서울시수의사회 회장은 다양한 TV출연을 통해 미디어에 친숙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습니다. 이 때문인지 최영민 회장은 공약 발표부터 후보자 토론회, 선거 전 출마의 변 발표 때까지 매스 미디어의 활용을 강조했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최영민 신임 회장님을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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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수의사가 됐나?

다들 어릴 때 동물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 나도 그렇다. 어릴 때, 남동생이 지나가는 개를 그냥 데려왔는데 아픈 개였다. 지금 보면 전염병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개도 죽어, 그 개 때문에 원래 집에서 키우던 개도 함께 죽었다. 그 때 정도 함부로 주면 안되는구나 라는 걸 느끼며 전염병에 개들이 죽은 게 안타까웠다. 그것이 동기 중 하나다.

Q. 회장님이 생각하는 수의사라는 직업은?

수의사는 좋은 직업이고 행복한 직업이다.

해외에 나가서 수의사들을 보면 놀라게 된다. 항상 웃고 있는 수의사가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수의사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분명히 보호자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직업이 수의사고, 행복한 직업이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수의사회장으로서 진정으로 수의사를 좋은 직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두 번째 도전이었다.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서울시수의사회장 선거에 낙선했을 때는 충격도 있었다. 그런데 다시 도전하게 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체코 등 방문하면서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을 수 있었는데, 그 나라 수의사들처럼 우리나라 수의사도 행복하게 잘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부러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답답했다.

수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확실히 좋아졌다. 그런데 이것이 외적 성장에 의해서 수의사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이지 수의계 내부 성장은 적었다고 본다. 즉, 미디어에서 수의사를 강제로 좋게 만든 측면이 있다. 수의계 내부도 많이 발전했지만 외적인 성장에 비해서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 수의사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수의대에 진학한 뒤에 실망하고 방황하는 후배들도 많다. 안타깝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우리 아들이 수의사가 된다고 했을 때 꼭 시키고 싶은 직업, 존경받은 직업, 행복한 직업으로 수의사가 인식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아들을 수의사 시키고 싶은 상황을 만들자’는 생각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Q. 출마선언 때부터 미디어 활용을 강조했는데.

지금 임상 시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데, 수의사 배출은 여전히 많다. 당장 수의사 배출 수를 줄이거나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내부적인 상황들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외부 시장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즉, 수의사 입학 정원 조절 노력을 하면서 동시에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입학 정원 축소에만 기대를 걸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다.

이 때 외부 시장을 키우는 방법으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미디어를 가지고 현재 없는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미디어에 익숙하고 친근한 장점을 살려 미디어를 활용하여 반려동물 시장을 질적으로 그리고 양적으로 키우는 것이 내 역할이자 임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장을 키우면서 수의사가 그 시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수의사의 올바른 역할을 확립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매스 미디어 활용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을 확대시켰다. 미국, 일본 등에서 연구된 자료를 보면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매스 미디어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

수의사들이 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반려동물 키우는 법을 알려주고, 동물 관련 방송에서 전문가를 통한 진료와 예방이 왜 필요한 지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다. 수의사가 아저씨, 언니가 아닌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수의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결국, 미디어를 활용해서 반려동물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유도하면서, 그 중심에서 수의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내 목표다.

Q. 기존에 서울시수의사회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계획이 있다면?

봉직의 대상의 세미나를 진행할 것이다. 원장 중심의 세미나와 함께 기본적인 처치(카테터 잡기, 붕대 감기, 동맥혈 채혈 등)를 가르쳐서 봉직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세미나를 하려고 한다.

또한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앱을 통해 동물의료와 관련된 법률 및 노무 상담이 가능하다. 변호사와 직접 법률 상담을 할 수 있고, 노무사와 노무 상담을 할 수 있다. 원장은 직원 문제를, 반대로 직원들은 원장에 대한 고민을 상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봐야겠지만, 온라인 투표가 가능한 지 검토하여 앱을 활용해 임원선거는 물론 주요 정책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방법도 시도해보고 싶다. 스마트폰으로 돈도 주고받는 시대인데 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회장 선거 한 번 하면 큰 비용이 드는데, 이 역시 아낄 수 있다.

회의도 꼭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이처럼 전자 투표 기능이 있으면서 법률/노무 상담이 가능한 앱을 만들려고 한다. 

이외에도 서수약품의 인체용의약품 도매상 허가,  회원 대상 약값 인하, 회관의 효율적 활용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주려고 한다. 회 자체가 돈이 많은 게 아니라 회원들 개개인들이 혜택을 보는 것이 맞다.

Q. 마지막으로 서수 회원 및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영하지 않으면 가라앉는다. 우리는 수영해서 계속 앞으로 가야하는데, 목표까지 거리도 멀어지고 있고, 수온도 낮아지고 있다. 경쟁자도 많아지고 있고 몸무게도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수의사 각각의 능력은 매우 훌륭하고 똑똑하다. 결국 전략을 잘 짜기만 하면 정책을 잘 만들고 제대로 잘 수영할 수 있다.

반려동물 분야는 분명 성장하는 분야인데, 이 안에서 우리 수의사들은 왜 점점 힘들어해야 하나. 거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그걸 이루겠다고 하기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성공시켜서 회원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하고 싶다.

우리나라 수의사들도 행복한 수의사가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다. 수의사 전체가 행복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수의사 여러분, 경기는 어렵지만 다들 웃으면서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