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 중앙회비 60%인상···임상 5→8만원,비임상 2.5→4만원

2017년부터 적용...일부 지부 회비 인상 불가피

등록 : 2016.02.13 16:43:10   수정 : 2016.02.13 16:41:25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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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 회비 인상이 최종 결정됐다. 지난 3일 수의과학회관에서 열린 2016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회비를 60%인상하는 방안이 최종 통과된 것. 현재 대한수의사회 중앙회비는 임상회원 5만원, 일반회원(임상회원) 2.5만원이다. 2017년부터 60% 인상된 임상 8만원, 일반 4만원의 회비가 적용될 예정이다. 수의사 회비 자체 인상이 아닌, 대한수의사회(중앙회)가 직접 가져가는 ‘중앙회비’ 인상이다.

그동안 대한수의사회 회비 인상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회비 금액 자체가 타 전문직 회비 보다 크게 낮은데다가, 지부수의사회로 회비를 낸 뒤 그 중 일부 금액(임상 5만원, 일반 2.5만원)을 중앙회로 올려보내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에 일부 지부수의사회의 회비 수입이 중앙회 회비 수입보다 많아지는 경우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지부수의사회 회비는 임상 15~30만원, 일반 6~11만원 사이 규모로, 각 지부마다 다르다. 수의사 회비는 대한수의사회 정관에 의해 각 지부수의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비가 인상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임상 3.5만원, 일반 1.6만원의 회비를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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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수입도 적고 1년 예산도 타 전문직 협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앙회 사무처 직원도 부족하다. 현 회비로는 사무처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회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HACCP경영자과정 교육, 천연기념물(야생동물) 구조·치료 교육, 동물판매업자 등의 교육 등 농림축산식품부 위탁사업도 받아서 진행한다. 사무처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돈이 부족하여’ 농식품부 위탁사업까지 진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위탁사업 업무 증대로 인해 오히려 회원 권익보호 사업에 소홀해 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의사협회, 약사협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협회, 간호사협회의 경우 회원들의 회비만으로도 1년 예산을 충당하여 재정자립도가 100%에 이르는데 반해, 대한수의사회의 재정자립도는 단 10%에 불과하다. 즉, 회원들의 회비가 전체 예산의 10%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머지 90%의 예산을 별도 수익사업으로 충당하는 형태다.

실제 2015년도 대한수의사회 일반회계 현황을 보면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 1억 5천만 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회비를 유지하면서 별도의 수익사업을 늘리지 않는 이상, 대한수의사회는 계속 손실을 기록할 수 밖에 없다.

대한수의사회 측은 “권익보호, 주요행사 개최 및 법령개정 등의 사업규모 확대에 따라 사업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으나, 이의 기본이 되는 회비 수입의 증가는 미미하다”며 “사무처에 수의직을 포함한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져가고 있으나,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6년제 수의사도 취업을 기피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사무처 기초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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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속에 회원들도 중앙회 회비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본지에서 1월 22일부터 2월 12일까지 진행한 <대한수의사회 중앙회비 인상, 어떻게 생각하세요?>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254명 중 211명(83%)이 회비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43명(17%)이었다.

3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회비 100% 인상안과, 60% 인상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으며, 각 지부별로 의견이 팽팽했지만 우선 중앙회 최소운영비용인 60% 인상만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중앙회비 인상에 따라 일부 지부의 경우 회비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즉, 중앙회비가 인상됐지만 지부수의사회의 재정상황에 따라 실제 회비 인상을 하는 지부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지부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취임 후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직 수당 인상 ▲구제역 예방접종비 예산 반영 ▲수의사 처방제 도입 ▲영리법인 동물병원 개설제한 수의사법 개정 ▲불법진료신고센터 개설 및 운영 ▲초등학교 동물보호교육 ▲동물위생시험소법 통과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그 동안의 현안사항 해결과 회원 개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의 업무 추진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고, 그에 비례적으로 사무처 운영 비용이 증가됐다”며 “지속적인 현안사항 해결을 통해 회원에게 돌아가는 유무형의 권익을 창조하기 위해 업무조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고기사 : 대한수의사회 1년 예산, 의사협회의 1/18 약사협회의 1/3(클릭)

참고 위클리벳 : 수의사회장선거 직선제 도입 무산과 회비 인상의 필요성(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