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동물등록 논란,현장에서는 어땠나

동물등록제 모르는 시민 아직도 많아...효과적인 홍보 방안 고심 필요

등록 : 2014.10.07 01:38:17   수정 : 2014.10.07 10:43:4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제1회 동물보호문화축제를 앞두고 수의사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무료 동물등록’이 실제 현장에서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무료 동물등록이 문제가 아니라 동물등록제 홍보가 아직까지도 미진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서울시수의사회 수의료봉사대는 4일(토) ‘2014 동물보호문화축제’가 개최된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무료 건강검진 및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통한 무료 동물등록을 진행했다.

이 날 수의료봉사대 부스에는 행사 시작전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방문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말 그대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하루동안 총 1,387마리의 반려견에 대한 건강검진과 동물등록을 실시했다(건강검진 750마리, 동물등록 637마리).

특히, 동물등록은 은평구청, 도봉구청, 광진구청, 관악구청, 서초구청, 송파구청에서 지원한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수의료봉사대 회원들이 삽입하는 ‘자원봉사’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시수의사회수의료봉사대_동물보호문화축제

서울시 수의사회 수의료 봉사대 부스는
행사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동물보호문화축제 개최 전, 이러한 ‘무료 동물등록’을 두고 반대입장과 찬성입장이 크게 엇갈려 수의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초래됐다.

당시 무료 동물등록을 반대하는 수의사들은 “미리 돈을 내고 등록한 사람과 형평성이 어긋난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것”, “현행 법상 미등록 반려견에 대해서는 오히려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 맞는데, 무료로 등록시켜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하는 수의사들은 “농식품부 예산으로 열리는 행사이므로, 동물등록제를 알리고 동물등록률을 높이고자 하는 농식품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수의사들이 직접 나서 동물등록제를 알리고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을 보여주며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장에서 무료 동물등록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반대하는 수의사들의 주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일리가 있는 의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직까지도 동물등록제에 대해 모르거나, 동물등록방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보호자가 수두룩했다. 이미 외장형으로 등록을 해놓고 내장형 동물등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묻는 보호자도 있었다.

내장형 마이크로칩 부작용에 대해 물어보는 시민도 많았다. 접수를 담당한 수의대 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시술을 진행한 수의사들은 충분한 설명을 통해 내장형 마이크로칩 부작용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사랑한다면수의사에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 수의과대학 학생은 “아직까지 동물등록제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고, 마이크로칩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칩에 대한 오해를 풀고, 동물등록제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한 수의과대학 교수 역시 “무료 동물등록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무료 등록이 문제가 아니라 동물등록제 홍보가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꼭 무료 동물등록이 아니더라도 동물등록제를 알리고, 동물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등록방법을 일원화 하고, 이런 행사를 자주 개최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할 때인 것 같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본지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한 ‘동물보호문화축제 무료 동물등록, 어떻게 생각하세요?’ 설문조사에는 총 136명이 참여했으며, 45명(33%)이 찬성의견을, 91명(67%)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무료동물등록설문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