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보호자가 버리는 것보다 야생 자연번식이 더 큰 원인

2021년 유기동물 12만 마리 발생...1세 미만·비품종견 비율 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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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기동물(유실동물 포함)이 약 12만 마리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기동물 발생 수는 2020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세 미만과 비품종견 비율은 더욱 상승했다.

보호자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보다 야생에서 ‘자연번식한 개체들이 유기동물로 구조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자료다.

2021년 유기동물 116,984마리 발생…전년 대비 11,733마리 감소

전체 유기동물 10마리 중 7마리는 ‘개’

유기묘 10마리 중 8마리는 ‘만 1세 미만’

2021년 1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유실동물 포함)은 116,984마리로, 전년 대비 11,733마리 감소했다.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자체 분석한 결과로,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앙정부의 <2021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전체 유기동물 중 71.9%(84,136마리)가 개였으며, 고양이는 26.9%(31,421마리)를 차지했다. 개·고양이를 제외한 다른 유기동물은 1.2%였다.

2020년보다 유기견의 비율이 줄고, 유기묘의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유기묘 10마리 중 8마리는 만 1세 미만 고양이였다(80.8%), 보호자가 버리거나 잃어버린 고양이보다 새끼 길고양이가 구조되는 경우가 많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유기견 중 비품종견 비율 증가

유기견 대부분 어린 개체

“코로나19로 보호자의 고의적인 동물 유기 줄어들어”

개의 품종별 발생 현황을 보면, 흔히 믹스견이라고 부르는 비품종견이 전체 유기견의 78.3%를 차지했고, 품종견은 21.7%에 그쳤다.

전년 대비 비품종견의 비율은 증가하고, 품종견의 비율은 감소했다. 또한, 2세 미만 개체가 전체 유기견의 70%에 달했다(69.8%).

시골개·마당개의 유실과 들개의 자연번식이 유기동물 문제의 큰 원인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유기동물 중 저연령 개체의 증가문제는 ‘2016~2020년 유실·유기동물 분석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1세 미만 개체가 전체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상은 의도치 않은 번식과 이로 인한 유실·유기가 반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에서 올해부터 시행하는 ‘읍면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과 함께 반려동물 중성화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반려동물의 고의적인 유기를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기견 발생 수는 전통적으로 휴가 등 사람의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7~8월에 정점을 찍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월별 편차가 크지 않았다.

상당수 유기묘가 길고양이로 추정되는 고양이의 경우 예년과 발생패턴 및 월별 발생 건수가 판박이처럼 비슷했지만, 개의 월별 변동 폭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채 팀장은 이런 경향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의 확산 등 외부활동 제한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고의적인 유기 역시 어느 정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장기여행 등이 제한되는 등 생활패턴이 비교적 단순해지면서 반려견 유기도 줄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1월 3일 기준으로, 지난해 발생한 유실·유기동물의 25.8%는 자연사했고, 15.7%는 안락사됐다. 32.5%는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만났으며, 12.0%는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보호 중인 개체는 11.7%, 기증된 개체는 1.2%, 방사된 개체는 1.1%였다.

17개 시·도 중 제주가 인구 1만 명당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가장 적었다. 2020년과 같은 순위다.

유기동물? 보호자가 버리는 것보다 야생 자연번식이 더 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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