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수의사회 아산 천사원서 수의료 봉사, 충남대 베보·꽃길도 함께

비구협 쉼터로 이송 전 중성화 수술 및 예방접종 도와··· ‘새로운 곳에서 새 삶 찾길’

등록 : 2021.05.18 15:34:50   수정 : 2021.05.18 15:34:54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베보(VEVO)·꽃길(꽃같은 길냥이)이 5월 16일(일) 충남 아산 천사원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대전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20명과 베보·꽃길 회원인 충남대 수의대생 20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체온측정, KF94 마스크 항시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봉사활동에 임했다.

이날 아산원에 머물고 있던 유기견 145마리를 대상으로 종합백신, 광견병, 켄넬코프 등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전염병 검사를 벌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준비한 간이 시설을 활용해 중성화 수술(암35, 수4)도 진행했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한 천사원은 지난 20여년간 열악한 환경을 버티다 끝내 보호소 폐쇄를 결정했다.

보호소 부지의 소유권 문제로 철거 위기에 놓인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호소를 관리하던 故 최모 씨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운영이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천사원에 남은 유기견 140여마리를 비글구조네트워크 논산 쉼터로 이송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2019년에도 포천 애린원의 동물들을 맡아 포천 쉼터를 세운 바 있다.

집단으로 동물들을 사육하는 동물보호소의 특성상 입소에 앞서 전염병 검사와 예방접종을 실시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중성화 수술로 무분별한 번식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천사원에 머물던 동물들 다수에 의료적 처치도 시급해 지역 수의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선뜻 도움을 준 대전시수의사회에 감사를 전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측은 “동물보호소는 동물이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가정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안전하게 보호하는 사회적 시설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 전염병, 자가번식 문제에 동물을 방치한 것이 1세대 동물보호소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동물보호소 환경개선을 위한 동참을 촉구했다.

충남대 수의대 베보 회장 이원영 학생은 “주말에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수의사 선배님들을 보며 수의학도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사람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이 또다시 쉼터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유기동물들이 다시 새로운 삶을 이어 갈 수 있는 시작점에 십시일반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보람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