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폐사,동물단체들 ˝남은 벨루가 방류 해야˝

벨루가 방류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등록 : 2020.07.24 11:53:38   수정 : 2020.07.24 14:12:07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지난 7월 20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12살령의 수컷 벨루가(흰고래) 루이가 폐사했다.

아쿠아플라넷 측은 현재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시행 중이며, 사체를 서울대 수의대에 부검 의뢰한 상태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주수조 수표면 면적이 165㎡에 지나지 않았고, 보조 수조(30㎡)를 포함해도 전체 수조 면적이 200㎡도 되지 않아 국내 고래류 수족관 중 가장 좁았다. 수조 깊이 역시 7m에 지나지 않아 몸길이 5m에 달하는 벨루가에게는 너무 얕았다고 한다.

벨루가 ‘루이’가 죽자, 동물단체들이 일제히 남은 벨루가의 야생방류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해방물결, 핫핑크돌핀스 등 12개 단체는 24일(금) 오전 11시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한화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방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들은 “최근 10년간 국내의 고래류 수족관에서 죽은 고래류는 전체 사육 개체의 50%에 이른다”며 “서울, 거제, 여수, 울산 등 수족관 고래류 폐사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모든 수족관에서 고래류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사육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설에 남아 있는 30마리의 고래류 역시 앞으로 계속 폐사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족관 고래류 사육 자체가 문제라면 답은 야생방류 또는 수족관이 아니라 바다와 같은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벨루가 사육 중단과 남은 벨루가의 방류를 촉구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을 비롯해 거제씨월드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국내 도입된 벨루가는 총 10마리였으며, 지금까지 3마리가 폐사해 7마리만 남은 상황이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는 2마리의 벨루가(수컷 1마리, 암컷 1마리)가 여전히 남아있다.

단체들은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돌고래 방류를 하였고, 7마리의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방류시켜 결국 9마리가 늘어나는 성공을 거뒀다”며 “마침 롯데월드에서 벨루가 야생방류 절차를 시작한 상황인 만큼, 한화 아쿠아플라넷과 거제씨월드는 이제라도 수족관 사육을 포기하고 공동으로 벨루가 야생방류에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루가 폐사 이틀 뒤 돌고래 폐사 소식까지

한편, 루이 폐사 이후 이틀 뒤인 7월 22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한 마리가 추가로 폐사하며 여론이 더 악화됐다.

핫핑크돌핀스는 폐사한 큰돌고래의 추정 나이가 18살이기 때문에, 야생 큰돌고래 평균 수명이 40년임에 비춰볼 때 절반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가 폐사한 것은 이번이 8번째이며, 지난해 10월 수족관에서 자체 번식된 새끼 큰돌고래의 폐사 이후 9개월 만이라고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1~2년마다 한 번씩 돌고래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울산 남구청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네 마리 생존 돌고래의 방류 대책을 즉각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