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안 하는 고양이, 늙어서 그런 게 아니라 관절염 때문에 그래요”

최혜현 원장, KSFM 컨퍼런스에서 고양이 골관절염 진단, 통증관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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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잠실ON동물의료센터 최혜현 원장이 1일(일) 제15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KSFM 컨퍼런스)에서 한국조에티스의 후원으로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관리에 대해 강의했다.

‘숨겨진 통증, 고양이 골관절염 : 진단, 증례, 최신 치료 업데이트’를 주제로 강의한 최 원장은 “고양이 골관절염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병리적 통증 질환”임을 강조하며,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단순하게 판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고양이의 골관절염은 생각보다 흔하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12살 이상 반려묘의 90%가 엑스레이상 골관절염 소견을 보이고, 전체 반려묘의 약 40%에서 골관절염 관련 임상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중에서 실제 골관절염 진단을 받는 고양이 환자 비율은 18%에 그친다.

최혜현 원장은 “관절염을 가진 고양이가 많은데, 진단되는 환자는 적다”며 “골관절염 통증에 의한 행동 변화를 노화에 의한 정상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나는 아파요”, “관절염이 있어요”라고 호소하지만, 보호자나 수의사가 “나이 들어서 그래요”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기운이 없나 보다”라고 치부하기보다 고양이의 움직임이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면 이를 ‘치료가 필요한 통증’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골관절염에 의한 만성적인 통증은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의 골관절염 통증을 잘 관리하면 다른 질병의 증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혜현 원장은 “고양이의 골관절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고양이의 활동성과 삶의 질이 개선되고, 고양이의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단, 고양이 골관절염 진단은 쉽지 않다. 파행(절뚝거림)이 가장 흔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사·엑스레이 촬영과 함께 행동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변화는 ▲수직 공간 이동 능력 저하(점프하기 전 망설임, 캣타워에 못 올라감 등) ▲계단 이용 시 토끼 뜀(뒷다리를 동시에 움직임) ▲활동성 감소 ▲보호자와 상호작용 기피 ▲예민해짐 ▲공격성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서 쉬려고 함 ▲그루밍 감소 ▲불용성 근위축 ▲발톱 변화 등이다.

이러한 행동 변화는 수의사보다 보호자가 더 잘 알아챈다. 따라서, 보호자 문진표를 통해 행동 변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수의과대학의 고양이 근골격계 통증 인덱스나 조에티스가 제공하는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 체크리스트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조기 치료로 이어지는 만큼, 최혜현 원장은 반려묘 건강검진 시 7살부터는 관절 관련 검사 항목을 추가할 것을 추천했다.

치료 옵션은 최근 다양해졌다.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 관리 신약이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그동안 고양이 골관절염 통증관리에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주로 이용됐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노령묘는 만성신장질환이 많아 계속 (NSAIDs를) 처방하기 부담스럽다”며 “솔렌시아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국조에티스가 이달 출시한 솔렌시아(Solensia)는 월 1회 피하주사로 고양이의 골관절염 통증을 완화하는 동물용의약품이다. 고양이 전용 항-NGF(Anti-Nerve growth factor) 단클론항체(mAb) 의약품으로 통증 경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NGF를 표적으로 삼아 통증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고 신경성 염증을 줄여준다.

최혜현 원장은 이날, 솔렌시아로 관리 중인 4마리 고양이 환자 케이스를 공유했는데, 11~16살 사이의 4마리 환자는 모두 솔렌시아를 통해 골관절염 통증을 잘 관리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고, 보호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최혜현 원장은 “노화는 질병이 아니지만, 관절염은 질병”이라며 “단순히 생각하면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의 골관절염은 수의사가 케어해야 하는 질병이다. 수의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골관절염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고양이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점프 안 하는 고양이, 늙어서 그런 게 아니라 관절염 때문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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