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외과전문의 속도 낸다’ 올해 안으로 1차 인정전문의 선정

16일 수의외과학회 총회서 로드맵 발표..24년 첫 전공의 모집 27년 시험전문의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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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외과전문의 제도 도입이 속도를 낸다. 올해 안으로 1차 인정전문의(de facto diplomate)를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부터 전공의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의외과학회(회장 정인성)는 16일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열린 2023년도 정기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인성 회장은 2020년 확정된 인정전문의 선정 기준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수년간 내부 논쟁을 거치며 만들어낸 결과물인만큼 이제는 속력을 내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수의외과전문의 도입 로드맵을 발표한 정성목 교수

2018년 설립전문의 선정, 2020년 인정전문의 선정기준 확정

아시아수의외과전문의도 최근 인정전문의 선발..’이제는 서둘러야’

이날 전문의 도입 준비 경과를 전한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장 정성목 교수는 “2014년 외과전문의 제도 도입이 처음 거론되면서 한국수의외과학회 차원에서 실시하기로 원칙을 세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듬해인 2015년도 수의외과학회 총회에서 전문의 제도 도입 추진을 인준했고, 2018년 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를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전문의 제도 도입과정은 전공의 수련과정을 확립하고, 해당 수련과정을 거쳐 시험에 합격한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그에 앞서 이미 외과를 전공한 수의사들이 자격심사를 거쳐 인정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중간과정을 거친다.

설립전문의와 인정전문의들로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를 설립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수련과정과 전문의 자격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

설립전문의들로 구성된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는 이를 위해 2020년초 인정전문의 선정 기준을 확정했다.

하지만 곧장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실제 선정 작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수의외과학회는 총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에 관한 규정을 의결했다. 2020년초 마련된 선정기준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정성목 교수는 “아시아수의외과학회에서도 최근 수의외과 인정전문의를 선발했다. 국내에서도 (아시아) 인정전문의로 선발되신 분들이 있다”면서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전문의 제도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별도로 아시아수의외과학회에서 추진하는 인정전문의에 국내에서는 강병재·이해범(정형), 김완희·윤헌영(일반), 이인형(마취) 교수가 선발됐다.

한국에서도 수의내과전문의는 이미 전공의 과정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첫 시험전문의를 배출했다.

한국수의외과학회 정인성 회장은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9월까지 1차 인정전문의 선정

내년 전공의 선발 목표

정인성 회장 ‘실행에 집중’

수의외과학회는 이날 의결한 규정을 바탕으로 조만간 인정전문의 선정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9월까지 1차 인정전문의 선정을 마치면, 설립전문의와 인정전문의를 포함한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전문의협회를 중심으로 수련과정을 구체화한다. 이르면 내년 3월 수련과정을 시작해 전공의를 선발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학회는 이날 총회에서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문제제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인성 회장은 2020년에 확정된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공개 시점의 문제일 뿐 이미 기준은 정해져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나름의 논쟁·합의를 거친 현재의 선정기준을 실행에 옮기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인성 회장은 “그동안 많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또 다시 논의과정을 시작하면 그만큼 늦어질 뿐이다. 이제는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의외과학회를 중심으로 임상계와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전문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처럼 임상계와 학계가 따로 전문의 자격제도를 운영하는 형태로 갈라설 순 없다는 것이다.

학회는 추후 인정전문의 선정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세부 준비를 마무리한 후 선정기준을 공개하고 지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수의외과학 또는 수의마취학의 학위를 비롯해 임상경력, 수술(마취) 케이스 및 논문실적, 학회발표 등에 대한 정량적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성 회장은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은) 이제 개인의 의견으로 바꿀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 모든 회원과 일일이 상의할 수는 없지만 관련 회의록은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회원 개개인이 특별히 피해를 보지 않는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속도 낸다’ 올해 안으로 1차 인정전문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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