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축산·방역에 인공지능 응용 가능성 다양하다

대한수의학회 춘계대회, 빅데이터·AI 적용 모색..연결고리 갖춘 빅데이터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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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학회 2022년 춘계학술대회가 28일 오송 H호텔세종시티에서 개최됐다.

수의학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적용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영상진단, 농장관리, 실험결과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는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현황을 소개했다.

황영배 충북대 교수

반려견에도 쓰이는 캡슐내시경, 이미지 분석 인공지능 연구 눈길

첫 연자로 나선 황영배 충북대 교수는 캡슐내시경 사진을 분석하는 AI 연구 경험을 소개했다.

캡슐내시경은 촬영기기를 담은 소형캡슐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을 따라 내려가며 다수의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환자 입장에서 간편하고, 기존 내시경으로는 보기 힘든 소장도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작위로 촬영된 사진이 환자 1명당 10만장에 달한다. 황 교수는 “바쁜 의사가 1~2시간을 들여 사진을 골라 내기 어렵다. 의사의 리뷰타임을 얼마나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적용된다. 사진의 색깔·질감·모양 등을 인식해 출혈·궤양·용종 등의 병변을 찾아내거나, 어디서 찍힌 사진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다(localization). 이상이 없어 보이는 사진을 대거 제거하기만 해줘도 의사의 검사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황 교수는 이날 7개 병원에서 확보한 캡슐 내시경 사진 20만장에 인공지능을 적용, 전문가·수련의의 판독 정확도를 높이고 판독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캡슐내시경 데이터가 많지 않다 보니 인공지능 연구에 한계가 있다”면서 “수의학 분야의 연구에서도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의 분야에서도 경상대 정동인 교수팀이 8kg 이상의 중대형견에서 캡슐내시경을 활용하고 있다.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

기능 중심의 스마트팜에서 목적 중심의 스마트팜으로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자사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을 소개했다.

경 대표는 “농장주와 수의사의 의사결정을 도울 AI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농장 돈군의 면역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돈방을 촬영한 CCTV 영상을 분석해 활동성이나 외형 증상 여부를 잡아내는 형태다. 돈방 내의 돼지가 고르게 자라고 있는지도 분석 대상이다. 환기나 사료급이 관련 ICT 설비가 있다면 해당 데이터도 연동한다.

경 대표는 “그간의 스마트팜은 사료를 자동으로 급이하거나 환기를 원격 조절하는 등 기능 중심이었다”면서 “이제는 목적 중심의 스마트팜으로 나아가야 한다. 팜스플랜은 가축의 건강상태를 측정해 개선한다는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연결고리까지 갖춘 데이터 확보 필요성도 거듭 강조됐다.

황영배 교수는 “인공지능 연구의 대부분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했느냐에 달려 있다. 수집 단계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조완섭 충북대 교수는 여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연결고리의 중요성을 지목했다.

각 기관별로 흩어진 데이터를 일일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데이터를 수집하는데만 수개월 넘게 걸리고 함께 분석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축산차량 관제시스템 및 간이키트검사 분석 인공지능 개발 연구를 소개한 김홍기 헬스커넥트 수석컨설턴트도 “(수의·축산 분야에) 데이터가 너무 없다. 대부분 정형화되지 않은 정보로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기관별로 데이터가 쌓인 의료분야와 달리 출발선에 머물러 있는 수의 분야 빅데이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곤섭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은 “빅데이터, AI 신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며 “학회는 빅데이터, AI의 수의학적 응용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교류하는 장이다. 플랫폼 앵커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진료·축산·방역에 인공지능 응용 가능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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