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코로나19보다 더 큰 사회경제적 여파 미칠 것˝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컨퍼런스 개최..지속가능한 항생제 사용으로 전환, 지금 시작해야

등록 : 2021.09.07 07:46:31   수정 : 2021.09.06 20:49:2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제1차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컨퍼런스(GCFA)가 6일 온라인 상에서 막을 올렸다. WHO, FAO를 비롯한 각국의 항생제 내성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 대응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원헬스 기반 협력체계를 대전제로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영국 항생제 내성 특별대사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항생제 내성(AMR) 문제가 코로나19보다 더 큰 사회경제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세계가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GCFA 컨퍼런스

이번 컨퍼런스는 CODEX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마련했다. 국내외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 관리 정책을 공유하고 국제 규범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CODEX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박용호 의장은 “(인류의) 다음 세대를 위해 AMR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영국이 발간한 짐 오닐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이면 내성균으로 전세계에서 연간 1천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세계경제가 3.8% 위축되면서 2,800만명을 빈곤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며 “내성균이 식용동물에 만연되면 식량안보 전반에 연쇄적인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생제 사용 및 내성 감시체계 혁신, 항생제 적정 사용 등을 위해 전세계 각국이 자체 목표를 수립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영국의 도전을 예로 들었다.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영국은 2014년 이후 식용동물의 항생제 사용량을 반으로 줄였다. 유럽에서도 가장 적게 사용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항생제를 적게 사용하면서도 축산 생산성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농장과 수의사, 기업 등 민간분야와 정부가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영국가금류위원회는 가금 업계 90% 이상으로부터 항생제 정보를 수집했다. 농장과 수의사대표가 참여해 경험을 공유했다”며 “농장이 감시의 대상이 아니라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농장을 지원해 변화를 유도하고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어업에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백신을 개발하거나, 항생제를 덜 사용한 축수산물을 우선적으로 유통하는 이니셔티브 등의 지원유도책도 제시했다.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보건위기는 전 지구적인 위기다. (AMR 대응의) 성공은 협력으로만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을 꾀하면서 항생제 내성 대응태세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O의 제프리 르준 식품안전관도 “항생제 내성 대응은 단기간 내에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만큼 빨리 시작해야 한다”며 “농업, 식품, 보건, 환경 등 사회 각분야 각층이 모두 모여 통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8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Zoom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한국어 동시통역이 지원된다.

자세한 사항은 GCFA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