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민의 돈이 보인다⑨] 지금은 D국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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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워렌버핏, 제시 리버모어, 피터린치, 윌리엄 오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성공한 대표적 투자가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투자지침 중에 ‘달걀 모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금리와 같은 투자환경에 따라 대표적인 투자자산인 예금, 채권,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방법을 설명한 것입니다.

141211 송상민 마지막

모형도 단순하고 내용도 단순한데, 실제로 이처럼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지금은 금리가 최저점이거나 최저점을 향해가는 D 내외의 국면으로 볼 수 있겠네요. 모형에 따르면 E지점의 투자활동을 하고, 엉덩이 붙이고 기다리기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설적 투자자 중에서 이를 가장 잘 따르고 있는 투자자가 워렌 버핏입니다. 버핏 관련 뉴스헤드라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형이 설명하는 투자환경의 1,2년 빠르게 투자해 놓고, 그저 장기투자로 기다리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한달, 한 분기의 짧은 시각으로 보면, 엉터리 모형처럼 보이지만, 과거 10년, 장기기간으로 보면 의외로 정확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벌써 2014년도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금융기관에서 다음 해의 투자포인트, 투자전략, 유망자산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도 아니고, 때로 전망에 어긋나 많은 원망을 사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전망보고서들은 많은 투자자에게 일종의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의 D국면이라는 판단, 그리고 2015년 자산시장에 대한 각 전망을 바탕으로 앞으로 투자자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금성 자산 (매력도 ★)

국내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였습니다. 국내 가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과 더불어 금융자산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예금성 자산입니다. 어림잡아 시중은행의 예금 수신고가 1천조가 넘는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에 머물러 있는 시중금리는 요지부동이고, 오를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안전성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재테크 수단으로써의 예금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예금자산 선호도는 두텁지만, 조만간 플러스 알파를 추구하는 Money Move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채권 (매력도 ★★★)

기본 단위가 크기 때문에 채권은 개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간접투자의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채권시장은 크게 국공채와 회사채 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둘 모두 기준금리, 시중금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진 않습니다.

우량한 채권의 경우 2~3% 수준에 형성 되어 있지만, 금리환경변화에 따라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채권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매력도 ★★★★)

올해 초에도 주식시장이 매력적이었으며, 내년에도 가장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판단됩니다. 철저하게 국내증시는 소외되어 미스매치가 발생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올 한해는 주식이 가장 좋은 투자자산이었습니다.

국내와 해외로 나누어보면, 내년에도 해외증시가 유망해 보입니다. 올해와 조금의 차이라면, 선진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것과 달리 내년에는 중국이 가장 매력적인 증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조화, 곳곳의 위험요소를 생각해보면, 변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동산 (★★)

지난 1년 동안 국내 부동산은 하강국면 내지는 침체에 가까웠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부동산은 엄청난 상승을 보인 한 해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 부동산은 가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살리려는 정부의 의지는 꽤 강력합니다. 하지만, 정책과는 별개로 근본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해외부동산은 투자자산으로 유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국내부동산은 중립의 시각입니다

원자재 (★★)

최근 원자재 시장은 원유가격 급락을 필두로 대체적으로 약세국면입니다. 여기에는 달러강세의 영향, 수급적 요인, 정치적 요인들이 결합되어 있고 실상 가장 예측이 어려운 자산시장입니다.

귀금속과 원유를 투자대상으로 생각해본다면, 이런 약세국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저점을 잡아내는 투자가 가능하다라는 판단입니다. 아마도 각각 원자재의 생산원가 부근이 저점매수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주요 보고서들을 중심으로 짧게 축약하고 단정적으로 매력도를 매겼지만, 사실은 통계적 수치와 근거논리가 정제되어 나온 전망이라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포트폴리오 전략으로써는 모든 자산을 재테크 수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전망과 전략에 따라 그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플러스 알파를 얻기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2014년은 특히나 금융시장에 있어서는 우울한 한 해였습니다. 은행은 은행대로 금리가 낮아 힘들고, 증권은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이 유독 소외되어 쉽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도 고민, 많아도 고민이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열심히 썼지만, 중구난방의 칼럼이 된 것 같아 부족함과 노력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투자만큼, 할 얘기도 많았고, 어려운 얘기가 될까 못한 얘기도 많아 아쉽습니다. 돈이라는 것, 재테크라는 것, 어차피 우리를 괴롭히고 고민케 하는 문제들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궁금한 부분, 자료 등이 필요하면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오래된 유행어지만 2015년은 부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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