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넣었는지 의심할 정도였어요” 슬개골탈구 환자에 애니씰C 큰 도움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서초점 정다홍 외과부장에게 듣는 애니씰C 활용법


9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최근 다양한 반려동물용 관절주사제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 ‘ANYSEAL C(애니씰 C)’는 ‘타입1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을 주성분으로 한 동물용의료기기(콜라겐사용조직보충재)로 슬개골 탈구를 포함해 힘줄 파열, 관절염, 인대 손상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도 여러 관절질환 케이스에 애니씰C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서초점의 정다홍 외과부장을 만나 애니씰C 활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사실 고등학생일 때 수의사를 꿈꾸면서 공부했던 건 아니었어요. 수능 성적을 받고 나서 과를 선택할 때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고, 부모님께서 수의학과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셨죠. (건국대) 수의대를 포함해서 여러 과를 지원했고, 원하는 과에 다 합격한 다음에 수의대를 선택했어요.

제가 어릴 때 시골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강아지를 키웠었어요. 어느 날 강아지가 시름시름 앓아서 병원에 데려갔었는데 결국 죽고 말았죠. 지금 생각하면 전염병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너무 늦게 데려가서 죽었나 생각해서 큰 죄책감을 느꼈어요.

수능 성적도 맞았고, 잊고 있던 (어릴 때 떠나 보냈던) 강아지 대신 더 많은 개, 고양이들을 살리는 것이 저의 운명인가 싶어 수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네. 계속 임상수의사를 하고 싶었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임상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임상수의사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부생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대동물실습, 야생동물센터 실습, 기초실험실 실습, 실험동물센터 실습 등 다양한 경험을 했었죠.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입구에 전시된 애니씰C 배너

제가 수의대를 졸업할 때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가 문을 열었어요. 서울 한복판에 CT, MRI까지 갖춘 대형 동물병원이 생겨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한, 각 분과가 체계적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여러 파트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죠. 실제로도 그랬고요. 후배들한테도 임상수의사로서 명확한 진로 계획이 없으면 인턴을 시작할 때 이런 병원에서 여러 과를 경험하고 진로를 구체화해 보면 좋다고 말합니다.

헬릭스에 온 뒤에 김효주 과장님(현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서초점 원장)과 배소희 선생님(현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정형외과 레지던트)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열정적으로 외과 진료에 임하는 걸 보면서 외과에 흥미와 관심이 생겼습니다.

외과는 수술이 끝나면 치료가 종료되는데 힘들긴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한 뒤 끝이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보호자와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제 성향과 잘 맞는 것 같고요. 죽을 것 같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고 걸어 나가는 등 드라마틱한 변화를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바로바로 행복을 느껴요. 직업 자체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모든 과의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선생님들이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환자를 위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안하고 적용하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의 분위기 자체가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보니 의료진들도 치료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것 같아요. 새로운 치료 방법을 받아들이고 시도해 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보다 환자를 위해서 도전해 보자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모든 의료진이 한 층에 있다 보니 각 과마다 교류가 잘돼서 환자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하는 것도 주치의로서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헬릭스가 다양한 장비와 시설을 갖춘 병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봐요. 대표원장님이 헬릭스 개원할 때 동물들이 왜 아픈지 답답하니까 1.5T MRI도 국내 동물병원 최초로 도입해서 진보된 영상진단의 길을 개척하셨고, 방사선치료센터(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 SVICC)를 만든 것도 종양환자에게 수술과 항암치료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까지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심장 수술도 본원에서 최초로 성공했었고요.

좋은 시설과 새로운 치료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든 의료진의 마음이 하나하나 모여서 지금의 헬릭스가 있다고 생각해요. 애니씰C도 그런 차원에서 적용해 본 거예요.

슬개골탈구 환자에 많이 적용하는데, 수술을 하지 않는 케이스에도 도움이 되고, 수술을 한 뒤에 적용해도 예후가 괜찮은 것 같아요. 슬개골탈구 환자 중에 이미 연골면이 많이 깎여서 염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환자에도 수술과 함께 애니씰C를 적용하면 회복이 빠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병원이 새로운 치료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곳이라 보호자분들도 여러 가지 치료 옵션을 듣고 싶어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요, 애니씰C가 부작용이 없다 보니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과에서도 애니씰C만 맞춰달라고 외과로 의뢰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심장이나 신장이 안 좋아서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 십자인대 파열이 있지만 나이가 많아서 TPLO 수술 권유가 어려운 환자, 퇴행성 관절염 환자 등 관절에 문제가 있는데 내과적으로 관리하는 환자들도 애니씰C 주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관절주사보다 통증도 적어서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네. 고양이에도 효과가 좋더라고요. 고양이는 개에 비해서 관절질환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십자인대 파열이나 고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거의 없죠. 다만, 슬개골탈구가 종종 있고, 먼치킨은 기형이 많아 퇴행성 관절염 케이스가 많은 편인데, 이런 케이스에 애니씰C를 적용합니다. 고양이 보호자 분들 중에서 수술 후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으니, 수술을 최대한 안 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분들이 애니씰C 선택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아예 애니씰를 알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애니씰C는 모든 관절에 쓸 수 있고,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좋아서 고양이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관절주사 대비 효과가 뛰어납니다. ‘스테로이드 넣은 것 아닌가??’라고 의심할 정도였거든요(웃음). 또한, 다른 관절주사에 비해 통증이 적어서 진정하는 경우도 적습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환자 before 모습

래브라도 리트리버 환자 after 모습

얼마 전 퇴원한 12살령 래브라도 리트리버 환자가 있었어요.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됐는데, 얼마 안 있어 후지마비, 워블러 신드롬이 나타났고, MRI를 찍어보니 경추디스크였습니다. 관절 수술까지는 할 수 없어서 경추 수술을 하면서 관절에는 애니씰C를 2회 주사했습니다. 경추 회복 후 퇴원할 때 보니 잘 못 딛던 다리를 딛게 되어서 현재는 수술 없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관절주사가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CCLR(전방십자인대단열)은 TLPO 수술을 하는 게 맞습니다. 최대한 빨리 수술하는 게 원칙이죠. 애니씰C는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다만,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에게 적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 환자도 보행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당장 십자인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관리가 되다 보니 보호자분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말라뮤트 환자 before 모습

말라뮤트 환자 ater 모습

11살령의 말라뮤트 환자도 생각납니다. 고관절, 발목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었고, 십자인대 파열로 잘 걷지 못하던 환자였습니다. 수술을 권했지만, 나이가 적지 않고 간종양으로 호스피스케어까지 하다 보니 보호자분께서 수술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반대편 다리에 TPLO 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애니씰C를 적용했는데, 산책도 거부하고 앉아있거나 누워만 있던 환자가 지금은 산책을 나갈 정도로 개선되다 보니 보호자분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안 했는데, 반려견의 삶의 질이 많이 높아졌으니까요.

일할 때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게 있습니다. (좀 극단적이지만) 모든 환자, 보호자가 저의 가족·부모님라고 생각하면서 진료를 봐요. 그러면 보호자분들에게 더 공감을 할 수 있고, 환자가 조금이라도 덜 아플 방법을 찾고 더 신경쓰게 되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힘이 들다 보니 가끔은 좀 편하게 진료 보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하지만, 앞에 말씀드렸던 마음으로 진료실에 앉으면, 누군가의 친구, 동생, 자식 같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차려지더라고요. 앞으로도 더 비침습적이고, 덜 아픈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새로운 방법들을 배우고 도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스테로이드 넣었는지 의심할 정도였어요” 슬개골탈구 환자에 애니씰C 큰 도움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