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39]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반려동물 피부 진료에 다양한 치료 옵션을 더한 피부전문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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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은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자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기보다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진료과목별 학회가 전문의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준비 중입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의 39번째 주인공은 피부 특화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의 이태현 원장님입니다.

이태현 원장님은 학부생 시절 데일리벳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시리즈 기사’를 처음 기획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데일리벳에서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이태현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수의사 공통질문입니다. 어떻게 수의사가 되셨나요?

저는 진로가 운명처럼 결정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아나운서를 꿈꾸면서 문과로 대학을 진학했는데, 대학교 진학 직후 가족들과 키우기 시작한 반려견(현재 만 12살 말티즈 웅이)의 영향으로 수의사라는 직업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반려견도 처음 키우고, 임상 수의사라는 직업도 처음 접했던 제가 이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많은 보호자들을 만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유사함을 느꼈고, 무엇보다 정보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특별함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이과로 전과하여 수능을 다시 보고 결국 수의사가 되었습니다.

Q. 수의대생일 때 데일리벳 학생기자로 활동하셨는데요, 그때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처음 진행했습니다. 당시 왜 그런 기획을 하게 되셨나요?

대표님도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당시 데일리벳이 생긴지 1년도 되지 않았던 시기였음에도 데일리벳 사무실을 찾아갔던 열정적인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의대에 진학했던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예과 때부터 진로 탐색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전문진료 동물병원이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될 시기였고, 동물병원 임상에 관심 많은 학생이자 데일리벳 학생기자로서 가장 흥미로운 키워드였기 때문에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피부과 대학원을 졸업하셨습니다. 언제부터 피부과에 관심을 가졌으며, 피부과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피부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예과 때 데일리벳 학생기자로 황철용 교수님 강의를 취재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피부과목에 관심을 가졌다기보다 황철용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시작이었는데요. 저는 학생 때 동물대체시험과 동물윤리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들과 감정들을 털어놓고 상담받고 싶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황 교수님께서 이런 부분을 많이 이해해주시고 상담해주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부과라는 과목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삶의 질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노령견이 많아지는 시대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 피부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대기실 모습

Q. 피부과 전공자라 하더라도 피부전문동물병원을 개원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피부전문동물병원을 개원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있나요?

제가 피부과 대학원 졸업 후 로컬동물병원에서 피부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네이버 블로그 – 피부과 수의사 웅이형아).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로컬동물병원에서 보호자들이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부분과 전공자들이 포커스를 맞추고 공부하는 부분이 일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피부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각질에 대해 수의사들이 익숙하게 치료할 수 있으나, 환자의 피부 특성상 건조하여 발생하는 각질에 대해서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피부과 전공자로서, 기존의 아토피 등 난치성 피부질환에 대한 교과서적인 진단 및 치료방법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나 보호자들이 걱정하는 사소한 반려동물의 피부 고민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피부전문동물병원을 만들어보고자 2년 간의 준비 끝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 병원 이름이 특이합니다. ‘라퓨클레르’가 무슨 뜻인가요?

라퓨클레르는 프랑스어로 ‘깨끗한 피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 이름이 처음 들을 때는 생소하고 어렵지만, 새로운 피부전문동물병원을 추구하는 저에게는 어렵다기보다는 새롭게 다가와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개원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많은 보호자님들께서 ‘라퓨’라고 줄여서도 불러주시기도 합니다.

Q. 병원이 5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은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5층에 개원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5층에 위치하여 길을 지나다니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개원 준비를 하던 시기에 두렵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문진료동물병원이라면 이제는 층수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Q. 어떤 진료를 주로 하시나요?

외이염, 지간염 등 알레르기성 피부염, 농피증, 곰팡이성 피부염과 같은 감염성 피부질환, 모낭충, 개선충 등 기생충성 피부질환과 천포창, 지방층염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으며, 피부와 관련된 모든 질환을 진료보고 있습니다.

Q. 다른 피부전문동물병원과 달리, 피부 시술 장비가 많이 보입니다. 어떤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어떤 시술을 하시나요?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평생을 고생하는 피부 환자들에게 약, 연고, 샴푸 및 보습제 등 전통적인 치료 옵션 이외의 선택지를 만들기 위해 대학원 졸업 이후 꾸준히 적용법을 공부하였습니다. 대학원 시절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SCI 급 논문을 작성했던 플라즈마 기기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 피부 질환에 대한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통증이 없고 부작용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저희 병원 피부 전용 기기 라인업은 크게 레이저 장비, 보습 초음파 장비 플라즈마 장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LDM 보습 초음파 장비는 제가 수의사 최초로 키닥터에 선정되어 반려동물 피부질환에 적용 및 연구에 활용하고 있으며 피부 컨디션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시술하고 있습니다. 플라즈마 기기는 서울대에서 연구 개발 당시 피부 창상 치유와 살균 능력을 이미 확인한 바가 있기 때문에 알러지로 인한 유루증 환자와 항생제 내성 환자에게 다양하게 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CO2 10600nm 레이저를 활용하여 마취가 어려운 환자들의 종괴 제거 시술도 진행하고 있으며, 1450nm와 415nm의 레이저를 반려동물 아토피 치료 포뮬러로 세팅하여 시술하고 있습니다.

Q.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에서 사용하는 피부 장비들이 수의 임상에서는 생소하기도 한데요, 시술장비는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이미 수의 임상에서 CO2 레이저, 물리치료용 레이저 등 다양한 레이저 장비가 사용되고 있으며 저희 병원 레이저 장비 라인업에는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인 장비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피부 질환에 대한 접근법은 교과서적인 진단이 가장 우선이며 피부 장비를 활용한 시술은 약, 연고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 옵션 중 하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성 피부염 환자에게 식이제한 등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향도 설정되지 않는다면 어떤 피부 장비도 효과가 제한적일 것입니다.

저희 병원이 시술 장비를 선택하는 기준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환자의 나이, 피부 증상의 수준, 기저질환의 유무 및 보호자가 원하는 치료 방향을 모두 종합하여 선택합니다.

Q. 진료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나요? 또한, 병원 스텝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피부 질환은 보호자 문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당연히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문진/상담 시간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피부 환자들을 진료할 때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황 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병원 구성원은 원장 수의사인 저와 수의 테크니션 2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연스럽게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라퓨클레르라는 저희 병원의 이름처럼, 평범한 피부전문진료를 하는 병원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피부전문진료동물병원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며 현재 진료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하여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높여드리고 싶습니다.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 39] 라퓨클레르 동물피부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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