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아시아-호주-뉴질랜드 수의피부학 심포지엄 AiANZ 2026 : 송재훈, 장재혁


3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AiANZ 2026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수의피부과학교실 구성원들

아시아와 호주·뉴질랜드의 수의피부과 수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국제 심포지엄 AiANZ Veterinary Dermatology Symposium with Hifu-Zemi 2026(이하 AiANZ)이 2026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나라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학회는 알레르기성 피부질환과 외이도 질환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일본수의피부과학회(JSVD),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협회(AiCVD),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AiSVD), 호주·뉴질랜드 수의전문의협회 피부과 분과(DCANZCVS)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국인 일본 다음으로 많은 40여 명의 수의사들이 참석했다. 서울대학교 수의피부과학교실의 일원으로 새로운 국제 심포지엄의 첫 개최를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

학회 첫날에는 외이염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리콩그레스 강연이 진행되었다. 특히 노팅엄대학교의 Stephen Shaw 교수님의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외이염을 평가할 때에는 세균과 말라세치아의 검출 여부에 더해, 염증을 일으키는 기저질환과 미생물 과증식, 만성화에 관여하는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세포검사와 임상 양상을 바탕으로 항염치료와 항균치료의 필요성을 구분하고, 증상 개선 이후에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외이염 관리와 항균제의 신중한 사용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한 라운드테이블

이어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외이염 관리의 표준화, 항균제의 신중한 사용, 국소 스테로이드의 역할을 주제로 여러 연자가 의견을 나누었다. 출라롱콘 수의과대학의 Chaiyot Tanrattana 교수님이 토론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율해 주신 덕분에, 청중도 토크쇼를 듣듯 편안하게 논의를 따라갈 수 있었다.

피부과 레지던트를 위한 교육 세션

같은 날 다른 강의실에서는 피부과 레지던트를 위한 별도 세션이 열렸다. 전문의 시험 준비와 공부 방법, 연구 설계와 과학적 글쓰기, 말의 피부질환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독일 뮌헨대학교의 Ralf Mueller 교수님의 연구방법론과 논문 작성 강의에는 임상에서 생긴 의문을 구체적인 연구 질문으로 정리하고, 그 질문에 맞는 연구 설계와 평가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우리 교실에서는 김민선 선생님과 송재훈 선생님이 레지던트 세션에 참여했다.

서울대학교동물병원은 2013년 AiCVD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번 학회에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건국대학교 현재은 교수님, 강정훈 오리진동물피부과병원장님, 강영훈 박사님을 비롯해 여러 교실 선배님들이 함께했다. 강정훈 원장님은 학회 조직위원회의 프로그램 담당으로도 참여했다. 임상과 연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레지던트와 지도진, AiANZ 연자들이 함께한 Speakers’ and Residents’ Dinner

첫날 저녁에는 Speakers’ and Residents’ Dinner가 마련되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피부과 레지던트와 지도진, 이번 AiANZ의 연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서로 다른 국가와 수련기관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수의피부과 수련 공동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 같은 분야에서 배우고 활동해 나갈 동료들과 인연을 만들고, 국가 간에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학술 강의와 구두발표가 이어졌다. 소양감의 병태생리,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기전과 치료, 식이이상반응, 항생제 내성 피부감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며, 이경 실습도 별도로 마련되었다.

도쿄농공대의 Koji Nishifuji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접근이 소개되었다. 아토피피부염에서 관찰되는 세균 다양성의 감소와 특정 포도알균의 우세를 피부장벽 및 염증과 연결해 설명하고, 에리스리톨과 박테리오파지 유래 엔도라이신에 관한 연구를 제시했다. 항생제 외의 소재를 이용해 피부 미생물군의 균형을 조절하려는 시도를 접하며, 피부장벽과 염증, 미생물군의 관계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인상적이었다.

CAMP가 개 피부에서 제형의 경피 침투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는 이주영 수의사

구두발표 세션에서는 올해 서울대학교 수의피부과학교실을 석사 졸업한 이주영 선배님이 자신의 졸업 논문인 개 피부에서 저온 대기 마이크로파 플라스마(cold atmospheric microwave plasma, CAMP)가 제형의 경피 침투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건강한 비글 4마리에서 얻은 피부에 CAMP를 처리한 뒤 친수성 및 친유성 형광 표지 제형의 침투를 평가한 연구였다.

CAMP 처리 후 두 제형 모두 총침투 면적이 유의하게 증가했으며, 처리 시간에 따른 증가 경향도 확인되었다. 침투 깊이 역시 처리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친유성 제형에서 더 일관된 효과가 관찰되었다. 피부장벽으로 인해 전달이 제한될 수 있는 외용 제형의 침투를 높이는 보조적 접근으로서 CAMP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발표였다.

강의 사이에는 기업 전시 부스와 포스터 발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특히 식이이상반응이 확인된 개의 병변 분포와 위장관 증상을 분석한 연구가 관심을 끌었다. 피부병변의 분포와 함께 소화기 증상까지 문진하고 기록하는 일이 식이이상반응 환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포스터에서는 기존 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던 토이푸들의 특발성 erythema multiforme에 ilunocitinib을 적용한 증례를 소개했다. 투약 13일 후 발적과 가피가 감소하고 일부 병변에서 재상피화가 관찰되었으며, 이후에도 피부병변의 개선과 조절이 이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외에 다른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JAK 억제제의 연구와 임상 경험이 확대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보고였다.

둘째 날 저녁 Nara Dinner에서 이어진 학회 참가자들의 교류

둘째 날 저녁에는 나라 로얄 호텔에서 Nara Dinner가 열렸다. 일본 전통 타악기 공연과 나라 지역 음식을 즐기며 강연자 및 각국의 피부과 수의사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강의실에서 만났던 수의사들과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류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학회 마지막 날에는 일본수의피부과학회의 히후제미(ひふゼミ, 피부 세미나)와 피부병리학 세션이 함께 진행되었다. 히후제미에서는 고양이 아토피피부증후군과 동반질환이 있는 고양이의 알레르기 관리, 고양이 이과질환 등을 다뤘다. 일부 강의는 일본어로 진행되었으나 AI 동시통역 기능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피부병리학 세션에서는 UC Davis 수의과대학의 Verena Affolter 교수님과 미국 IDEXX 소속 Barbara McMahill 미국수의병리전문의가 병리 패턴 분석, 원형세포성 종양의 진단, 탈모 질환 강의와 증례 토론을 진행했다. 조직검사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특정 질환명과 곧바로 연결하기보다 손상된 구조와 세포의 종류를 확인하고, 병변의 분포와 경과, 치료 이력 및 반응을 종합해 해석해야 한다는 접근이 제시되었다. 임상 소견과 조직 소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그 차이 자체를 재평가의 단서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특히 일본 JASMINE의 Akihiro Imai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의 고양이 외이염과 중이염 강의가 도움이 되었다. 고양이에서는 외이염이 경미하거나 뚜렷하지 않아도 중이 병변이 존재할 수 있으며, 외이도뿐 아니라 이관과 비인두의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만성 비염이나 비인두 폴립과 연관된 상행성 경로도 살펴야 하므로, 외이도와 고막 소견만으로 평가를 마치지 않고 신경학적 징후와 비인두 병변을 함께 확인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외이염의 재발 관리, 피부 미생물군에 관한 연구, 외용 제형의 전달, 고양이 이과질환의 평가처럼 평소 진료와 연결되는 여러 주제를 접할 수 있었다. 새로운 연구 결과와 함께 그 결과가 어떤 대상과 조건에서 얻어진 것인지 살피는 일의 중요성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피부과를 전공하는 수의사로서 각국의 수의사들과 만나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학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교수님과 교실 선배님들, 그리고 연구실 구성원들이 자리를 비운 동안 병원을 지켜주신 동물병원 동료 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나라에서 시작된 AiANZ가 앞으로도 아시아와 호주·뉴질랜드 수의피부과 수의사들의 배움과 교류를 이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참가자 소감

김민선 (박사과정)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의피부과 전문의와 피부과학에 큰 관심을 가진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첫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미국의 NAVDF와 유럽의 ESVD/ECVD Congress에 참석했을 때도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AiANZ Symposium 역시 첫 행사임에도 준비위원회와 여러 업체에서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덕분에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행사 준비에 힘써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어질 AiANZ Symposium도 기대됩니다. 다음에도 더 많은 선생님과 함께 교류하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송재훈 (박사과정)

AiCVD 레지던트로서 처음 참가한 해외 학회에서 선배 전문의와 동료 레지던트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특히 아시아뿐 아니라 오세아니아 지역의 레지던트들과 각자의 수련 경험과 임상에서의 고민을 나누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수의피부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수의피부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연자들의 강연을 들으며 식견을 넓히고, 앞으로의 공부와 연구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나아갈 길도 멀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또한 크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얻은 배움과 자극을 바탕으로 수련에 충실히 임하며, 진료와 연구의 깊이를 더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석현 (석사과정)

AiANZ Veterinary Dermatology Symposium에 참석해 아시아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수의사, 연구자들과 함께 수의피부학의 최신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의피부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국제 학술 행사로, 여러 나라의 연자들이 알레르기성 피부질환과 외이도 질환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와 임상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같은 질환도 환자의 상태와 환경, 임상 경험에 따라 여러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피부질환과 귀 질환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익숙한 치료법도 환자에게 맞게 다시 살펴보고 근거에 따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배움이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피부학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배우고, 새롭게 접한 지식을 실제 진료와 연구에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얻은 배움과 자극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공부하며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하은 (석사과정)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AiANZ 학회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를 직접 듣고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적 접근법을 배울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저명한 연자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앞으로 더 깊이 공부하고 연구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석사과정 중 첫 해외 학회였던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꾸준히 공부하고 발전하여 수의피부학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훈 (석사과정)

피부과라는 한 분야에 대해 이렇게 많은 수의사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의피부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평소 논문이나 교과서에서 접하던 저명한 연자들의 강의를 직접 들으며 다양한 임상 경험과 최신 연구 내용을 접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공부와 연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을 다시 느꼈고,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더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자극과 배움을 앞으로의 진료와 연구에 잘 이어가겠습니다.

장재혁 (석사과정)

수의피부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서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각국의 수의사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최신 견해를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를 직접 듣고 진료에 대한 접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끊임없이 배움에 정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관기] 아시아-호주-뉴질랜드 수의피부학 심포지엄 AiANZ 2026 : 송재훈, 장재혁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