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수의사회, 이래서 만들었죠”, 김재영 대표 건국대 수의대서 특강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가’ 주제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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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태능동물병원 원장)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VWB) 대표가 15일(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특강을 했다. 이번 세미나는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재영 대표는 태능동물병원 원장으로서의 임상 생활과 국경없는수의사회 활동까지 소개하면서 수의사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먼저 태능동물병원(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이 임상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면서 선천적인 사냥꾼이자 먹이사슬의 중간 포식자로서 개와는 다른 행동 특성을 보이는 만큼, 이러한 생태와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진료에서도 중요하다.

김재영 대표는 수의사의 치료 목표가 단순히 동물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다운 시간을 지키는 것”이라며 수의사가 환자의 삶의 질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의 활동도 소개됐다.

김 대표는 길고양이 TNR 활동을 비롯해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진행해 온 다양한 동물의료봉사 사례를 설명했다. 홍도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지역 생태계의 조류를 보호하는 프로젝트도 기획 중이다. 단순히 중성화 수술 시행에 그치지 않고, 생태와 관광을 함께 고려해 지역 자체를 활성화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김재영 대표는 “농어촌 지역에서 새로운 활동을 추진할 때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수의료 봉사의 필요성을 전했다.

김 대표는 수의사의 역할이 동물의 치료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동물의 건강이 서로 연결돼 있는 만큼 수의학과 의학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재영 대표는 ‘원헬스(One Health)’를 중요한 가치로 제시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예방접종과 중성화뿐만 아니라 감염병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해외 봉사현장에서 감염병 검사를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료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향후 지역의 감염병과 동물 건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학생 대상 교육도 중요하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향후 자국의 공중보건과 동물복지, 수의학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장기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동물이 있다”며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함께 바라보는 원헬스 관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국경없는수의사회의 활동이 의료봉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와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동물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사회적 의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의사가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감염병 예방과 동물복지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활동이 사회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수의사의 활동과 역할을 외부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국경없는수의사회를 시작한 계기도 공유했다. 김 대표는 전북대학교 수의외과학 김남수 교수가 인도 라다크에서 국경넘어 수의사들(Vets Beyond Borders, VBB) 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함께 활동하게 됐으며, 이후 이러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국경없는수의사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재난 상황에서도 이어진다. 김 대표는 2025년 경북 산불 당시 동물들이 화재를 피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며, 향후 재난 상황에서 동물을 위한 대피소와 보호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는 ‘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임상수의사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공중보건, 정책, 해외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세미나에 참여한 본과 3학년 위수빈 학생은 이번 강연을 통해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밝혔다. 위 학생은 “평소에도 봉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강연을 계기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수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선엽 기자 [email protected]

“국경없는 수의사회, 이래서 만들었죠”, 김재영 대표 건국대 수의대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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