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박사팀, 반려견 ‘중심각막변성증후군’ 학계 첫 보고
궤양·통증 없이 각막 기질 얇아지는 희귀 질환, 10년간 1.4만 마리 진료기록서 찾았다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박사팀이 개에서의 중심각막변성증후군(central corneal degeneration syndrome, CCDS)을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했다.
CCDS는 사람의 테리엔변연각막변성(Terrien marginal degeneration, TMD)과 유사하지만 각막 중심부에 병변이 발생한다는 차이를 보인다. 사람의 TMD는 난시 증상으로 인해 조기 진단이 가능한 반면 CCDS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수술적 개입 없이는 치료가 힘들어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논문은 미국수의사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AVMA에 5월 15일(금)자로 게재됐다(Clinical characteristics and disease progression of central corneal degeneration syndrome in dogs closely resemble Terrien marginal degeneration in humans).

사람 TMD와 유사하지만 중심부에 병변
‘CCDS’로 명명..학계 첫 보고
사람과 달리 조기 진단 어려워..빠른 수술적 개입 권고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견 환자들 중 각막궤양이나 염증성 징후 없이 점진적으로 각막이 얇아진 11안(9마리)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들 중 말티즈 환자 2마리에서 양측성으로 발생했다.
연구진이 10년간 분석한 의료기록이 14,280마리에 달하는 만큼 유병률은 매우 낮았다(0.063%).
연구진은 “지난 10년 간 각막에서 궤양이나 염증성 징후, 통증 없이 점진적으로 기질이 얇아져 결국 천공으로 이어져 사람의 TMD와 유사한 임상적 특징을 보이는 환자를 여럿 접했다”면서 주변부 각막에서 병변이 발생하는 TMD와 달리 중심부 각막에 병변이 지속됐다는 차이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중심각막변성증후군(CCDS)’을 해당 병증을 지칭하는 질병명으로 제안했다.
이들 11안 중 5안은 초기 진단 시점에서 소실된 각막 기질은 50% 미만에 머물렀지만, 2안은 이미 90% 이상 소실된 이후였다. 평균 500일을 추적하는 동안 대부분의 안구(10안)에서 기질 두께의 90%가 소실됐다. 3안에서는 결국 각막 천공으로 이어졌다.

(Ahn, J., Jeong, D., & Jang, Y. (2026).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disease progression of central corneal degeneration syndrome in dogs closely resemble Terrien marginal degeneration in humans. Journal of the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2026 May 15:1-7.)
항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혈청 등 다양한 안약을 활용했지만 각막변성을 늦추는 데는 효과가 없었다. 눈꺼풀봉합(Tarsorrhaphy)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대신 수술적 개입은 효과를 보였다. 전신마취가 가능하면서 보호자가 수술에 동의한 2안에서 각막결막전이술(corneoconjunctival transposition)을 실시한 결과 정상 각막 두께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최장 2.5년간 추적하는 동안 재발도 확인되지 않았다.
CCDS와 유사한 사람의 TMD는 초기 난시 증상이 발생하면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반면 개는 시력 변화를 표현할 수 없어, 병변이 뚜렷하게 진행된 후에야 내원하여 진단될 수 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사례가 결국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단계로 진행된다”면서 환자의 전신마취가 가능한 시험에 수술적 개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간 1.2만건 안과 진료 데이터..학술 노력 지속
“한국이 아시아 수의안과 선도한다”
최근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동물병원을 확장 이전한 안재상 박사는 “이번 논문은 새로운 질환을 발견해 명명했다는데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연간 12,000건의 진료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꾸준한 학술활동을 벌여 수의학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백내장수술 시 후낭절제술에 대한 예후 보고’와 ‘세계최초 3mm 절개 수정체탈구 교정술’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저널에 투고하여 올해 내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수의안과학회에 참여한 경험도 전했다.
안 박사는 “이번 경주 아시아수의안과학회에 참석했을 때 인도나 중국, 일본의 수의사분들께서 제가 23년에 발표한 3mm 절개 인공렌즈 봉합술을 본인들도 적용을 하고 있고, Dr. Ahn’s method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뿌듯했다”면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수의안과를 선도해나가는 위치에 있다. 저 외에도 김선효, 김은직, 성현우 선생님과 같은 젊은 수의사들이 이번 학회때 좋은 발표를 해주셨다. 우리나라의 수의안과는 앞으로도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