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국 ASF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는 3가지 이유/김현일

등록 : 2018.08.27 15:19:01   수정 : 2018.08.27 15:19:01 데일리벳 관리자

본 칼럼은 김현일 옵티팜 대표(사진)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저자 허락 하에 옮겨온 것입니다. 원문은 해당 블로그(바로가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옵티팜 김현일 대표

옵티팜 김현일 대표


1.
국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2018년 8월 24일, 중국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휴대해 반입한 돈육가공품 2건(순대, 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해당 가공품이 열처리를 한 상태인지, 조리가 된 식품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말 중요한 부분은 중국에서 일반인들이 먹는 식품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로 중국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실제로 휴대 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포함돼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미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가 심각한 상황일지 모른다고 추측했던 이유 가운데는 여러 근거와 징후가 있었다. 이 부분을 한 걸음 더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2.
중국 ASF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첫번째 이유

2018년 8월 3일 중국 최초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케이스가 국제사회에 보고됐다. 이 때만 해도 중국 정부의 전례 없는 솔직한(?) 발표에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다.

총 383두가 있었던 농장에서 생존해 있던 336두를 즉시 살처분했다. 반경 3km 이내의 돼지 7.733마리까지 모두 살처분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추가 발생 보고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8월 20일까지 추가 발생이 없으면 초동방역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데이터가 발표됐다.

발생농장이 위치한 선양시에서 채취한 10,226개 시료를 검사한 결과 22개의 양성 시료가 발견된 것이다. 선양시에 신고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케이스가 존재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능케 하는 부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3.
중국 ASF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두번째 이유

2018년 8월 16일 중국 하남성 정주시의 중국 최대 햄 제조회사인 솽후이식품유한공사에서 중국 공식 두번째 케이스가 신고됐다. 30두의 폐사체가 발견됐는데 검사해보니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돼지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해보니 약 1,200km 떨어진 흑룡강성의 양돈장에서 온 돼지들이었다.

이때만 해도 흑룡강성 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해당 농장의 바이러스 음성이었다.

이는 돼지가 1,200km 이상 이동한 경로 중간에 감염됐다는 뜻이다. 즉, 흑룡강성으로부터 하남성에 이르는 1,200km 경로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오염되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측이 가능하다.


4.
중국 ASF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세번째 이유

2018년 8월 19일, 강소성 연우항시에서 세번째 케이스가 신고됐다. 이 농장에서 최초로 이상이 감지된 것은 8월 15일이었다. 615두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아마도 고열 때문에 돼지들이 사료를 먹지 않고 추워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그냥 돼지열병(CSF)은 워낙 고열이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과는 그 정도가 다르다. 농장주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 농장은 4일이나 지나서, 88두가 폐사된 다음에서나 신고했다.

이유는? 해당 농장주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심한 고열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가장 중요하며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4일이나 지나서 신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 중국의 양돈 산업 관계자 2명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필자로서는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선 가장 많이 놀란 것은 중국 축산인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의외로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아주 좁은 지역에서 발생했을 뿐이며 쉽게 근절할 수 있다”고 대답하는데 여유나 긴급함을 숨긴다는 인상보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자체를 잘 모른다’는 판단이 들었다.


5.
공항만 검역의 방향

이번에는 다행히 여행객이 자진 신고해서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를 투자해도 불법 휴대 축산물을 찾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아예 처음부터 가지고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불법 휴대 축산물에 대해 과태료도 상향조정하고 벌칙을 세게 주어야 한다.

전수 검사를 할 수 없다면 일부 샘플링 검사를 해서, 축산물을 불법으로 가지고 들어오다 걸리면 ‘큰일난다’는 인식을 주어야 한다.

불법 휴대 축산물 검색 및 자진신고 건수가 ‘0건’이 되어도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는 20~40건이나 된다. 일부는 그냥 통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6.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는 이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 되고 말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 만연된다면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이제는 언론이 나서서 국민 전체에게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전국인 동참해 어떠한 해외 축산물도 국내에 반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잔반(남은 음식물)을 급여하는 양돈농가 중 우선 비가열처리 잔반 급여 농가가 잔반 급여를 중단해야 한다. 가열처리한 잔반을 급여하는 농가도 배합사료 급여로 전환해야 한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하면 바이러스는 들어오게 된다. 전국민이 합심해 막아야 한다.

 
오피니언
화제의 신제품

바이오노트 Vcheck Ab 보상 이벤트 개시‥11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