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다가오는 아프리카돼지열병‥국내 유입 위험 `촉각`

동유럽·러시아서 확산..한돈협회, 러시아 연구자 초청 세미나 개최

등록 : 2017.10.25 17:34:21   수정 : 2017.10.25 17:34:2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러시아 내에서 확산되며 동쪽으로 전진하고 있다. 올 들어 러시아-몽골 국경까지 다가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양돈농가에 피해가 크고 백신이 없어 국내 유입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한돈협회는 23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러시아 연방연구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담당하고 있는 알렉산드로 말로 박사를 초청한 세미나를 열고 관련 동향을 전했다.

러시아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상황을 전한 알렉산드로 말로 박사

러시아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상황을 전한 알렉산드로 말로 박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의 바이러스성 열성 출혈성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발생한 바 없지만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이러스에 따라 병원성은 다양하지만, 고병원성의 경우 이환된 돼지는 100% 사망할 정도로 심각하다. 2007년 조지아에서 재발해 현재까지 동유럽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도 고병원성으로 분류된다.

알렉산드로 말로 박사는 “증상이나 병변만으로 돼지열병(CSF)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구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검게 증대되면서 부서지기 쉬운 형태를 보이는 비장이 부검상 특징이며, 러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ASF는 감염 4~5일째에 고열이 나타나는 것을 빼면 별다른 증상도 없이 폐사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CSF와 달리 백신이 없고, 살처분 이후 6개월 이상 농장을 비워야 할 정도로 환경에서의 생존력도 강해 근절이 어렵다.

동구권과 러시아도 10년째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대형화된 상업농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단방역 시설이 미흡하고 야생멧돼지와 접촉이 잦은 소규모 농가(Back-Yard Farm)가 구멍이다.

말로 박사는 “지난 10년간 러시아는 1,100여건 이상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80만두의 돼지가 살처분됐다”며 “살처분 등 직접 손실만 8천만 달러, 이동제한이나 재입식 등을 고려하면 12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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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東進)하는 러시아 아프리카돼지열병..국내 유입 위험 촉각

2007년 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재발한 최초 원인으로는 아프리카를 경유했던 선박에서 유래한 잔반이 조지아 내 양돈농가에 급여된 점이 지목된다. 이후 감염 야생멧돼지가 국경을 너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축산 관련 차량 등을 매개로 퍼져나갔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러시아 동부로 퍼져나간다는 점이다. 2017년 3월 시베리아와 몽골 국경 인근의 가축 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남향미 연구관은 “전세계 돼지의 절반 이상이 사육되는 중국으로의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하게 되면 국내 유입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날 한 세미나 참가자는 “동물질병 발생을 보고하지 않는 중국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동진을 계속한다면 야생멧돼지들을 매개로 중국,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 북부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향미 연구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공항만에서의 불법휴대축산물 검역 강화, 공항만 유래 잔반 소각처리, 외국인 근로자 관리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 해도 바이러스에 따라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내지 않거나 폐사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의심사례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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