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가축위생연구소,지자체 최초 AI 정밀진단기관 지정

검역본부, 12일 충남가축위생연구소 AI 정밀진단기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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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가축위생연구소(소장 오형수)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조류인플루엔자(AI)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만 AI 정밀검사권한을 가지고 있어 지자체들의 ‘AI 검사권한 지방이양’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월,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황우여 전 대표와 경기도지사였던 김문수 전 지사 등이 “고병원성 AI 확진을 위해 최소 2~3일이 소요되는 것은 전염 방지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구제역 처럼 AI의 검사권한 역시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구제역의 경우, 지난 2010~2011년 끔찍했던 구제역 사태 이후, 정밀검사권한의 지방이양이 결정되어 경상북도, 충청남도, 경기도 등 여러 지자체가 검역본부로부터 구제역 정밀진단기관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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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정밀진단기관인 경상북도 가축위생시험소 BL3 실험실(위)과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BL3 실험실(아래)

하지만 당시 검역본부는 “지자체에서 AI 시료를 직접 수거하여 바로 검역본부로 송부함으로써 검사 시간이 단축됐고, AI 검사는 각 단계별 전문인력 확보, 특히 전담 수의사가 필요하다”며 “모든 국가가 AI 확인검사를 국가 중앙실험실에서 실시한다. 지자체의 AI 검사기관 지방이양 요구에는 동의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봤을 때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바 있다.

이번 AI 정밀진단기관 지정은 지난해 12월 8일 지정된 ‘조류인플루엔자 정밀진단기관 지정 및 운용 지침’에 따라 가능했다. 충남 가축위생시험소는 지침이 시행된 지 하루만인 12월 9일 정밀진단기관 신청을 하고, 이후 서류 검토, 현장 실사, 정밀 진단 교육 및 능력 검증 과정을 거쳐 올해 2월 12일 AI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검역본부의 ‘조류인플루엔자 정밀진단기관 지정 및 운용 지침’에는 AI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많은 조건이 제시되어있다. 우선 생물안전 3등급(BL3)시설 국가승인을 획득한 기관이어야 하며, 생물안전작업대, 고압멸균기, 흡광도 측정기, 원심분리기, DNA 분석 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춰야 한다.

또한, AI 정밀진단 기능을 수행할 전담 부서를 지정하고, 최소 3명 이상의 진단요원을 배치시켜야 하며, 진단요원 중 정밀진단 담당자를 지정·운용해야 한다. 진단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정밀진단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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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수 충남 가축위생연구소장은 “충남도는 이미 2013년 6월 구제역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아 현재 구제역 발생 상황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지정받은 AI 정밀진단기관인 만큼 우리 연구소가 전국 제일의 방역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 가축위생연구소는 이번 정밀진단기관 지정을 위해 고위험 바이러스를 외부 유출 없이 검사 가능한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을 추가 신축해 AI와 구제역 정밀 실험실을 분리한 바 있다.

충남가축위생연구소의 AI 정밀검사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경북,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도 AI 정밀검사기관 지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가축위생연구소,지자체 최초 AI 정밀진단기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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