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안성·영광 ASF 국내 드문 유전형..물밑 확산 우려

전북 고창 돼지농장서도 추가 확인..사육돼지 누적 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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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안성, 영광 돼지농장에서 잇따라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드문 유전형인 IGR-I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당진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ASF와 같은 유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릉 ASF 발생농장의 차단방역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2일(월) 밝혔다. 멧돼지에 의한 지역 오염보단 사람·차량·물품 등에 의한 인위적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가운데 전북 고창 돼지농장에서도 ASF가 확진됐다. 멧돼지가 아닌 수평전파가 방역당국 레이더망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중수본은 지난달 16일 강릉에서 발생한 ASF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 농장·축사의 차단방역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2만두가 넘는 규모인 강릉 발생농장은 사료·출하차량 출입이 많고, 농장 내에서 차량과 축사 간 돼지 이동 동선이 교차되는 등 방역상 취약한 구조가 확인됐다.

▲주출입구 고정식 차량소독기 관리 부실로 하부 소독 미흡 ▲차량 출입통제 장치 미흡 ▲외부 울타리 및 퇴비사 방조망 관리 미흡으로 야생조수 접근 가능성 ▲축사 전실 미설치 및 종사자 소독 미흡 등을 포함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 강릉·안성·영광 발생 바이러스는 유전형 2형의 IGR-I으로 확인됐다. 국내 멧돼지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전형 2형의 IGR-II와 다르다.

중수본은 “이번 강릉 ASF 발생은 단일 요인이 아닌, 농장 구조적 취약성과 차단방역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유전자 분석 결과 야생멧돼지에 의한 지역 내 오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람·차량·물품 등을 통한 인위적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IGR-I으로 분류되는 ASF 바이러스가 국내 멧돼지에서 검출된 사례는 2019년 파주 단 한 건뿐이다. 사육돼지에서는 2023년 김포에서 확인됐다가, 지난해 11월 당진을 시작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영광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고창 농장에서도 ASF가 확인됐다.
(자료 : 돼지와사람)

게다가 영광 발생농장(59차)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전북 고창 소재 돼지농장에서 1일 ASF가 확진되면서 발생 범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고창 발생농장(60차)은 1만7천여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으로 영광 발생농장의 가족 농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일) 자돈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이 확인됐고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으로 확진됐다.

해당 농장의 바이러스 유전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광 농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멧돼지와 별개로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이어지자 일선에서는 국경검역과 예찰 체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ASF 방역 체계 전환을 호소한 일선 돼지수의사 여창일 원장은 이미 방역 취약한 농장에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ASF가 확산되어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올해 들어 방역 설비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대형농장을 중심으로 ASF 확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애초에 방역 인프라 미흡하고 상재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일상화된 농장에서는 ASF가 들어온다 한들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ASF 감염을 모르거나 외면한 채로 도축장 등으로 감염돼지가 이동하게 되면 수평전파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들 원장이 ASF 감염 가능성이 있는 폐사체에 예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한 이유다.

반면 당국의 방역대책은 일괄 능동예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국 모든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종사자의 축산물·의복·신발·냉장고 등 물품과 퇴비사에 대한 환경 검사를 2월까지 벌인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강원과 경기 지역에 이어 전남까지 전국적으로 산발적 발생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임을 모든 축산관계자가 인지하고, 추가 발생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릉·안성·영광 ASF 국내 드문 유전형..물밑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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