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돼지수의사회 “ASF 전국 확산 위기, 총력 대응해야”


2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돈 산업 붕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정부와 농장, 돼지수의사의 총력 대응을 호소했다.

올해 들어 1월에만 강원 강릉, 경기 안성·포천, 전남 영광 소재 돼지농장에서 잇따라 ASF가 확진됐다. 안성은 경기 남부, 영광은 전남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한국돼지수의사회는 27일(화)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방역 컨트롤 타워 일원화 ▲민간 돼지수의사 활용 ▲철저한 차단 방역을 주문했다.

돼지수의사회는 “체코, 벨기에, 독일 등 유럽 방역 선진국들은 ASF 발생 즉시 수의·검역 당국 중심의 강력한 통합 지휘체계를 가동했다”며 “행정구역이 아닌 ‘역학 단위’를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포획부터 농장 차단방역까지 일사불란하게 지휘한 것이 조기 종식의 비결”이라고 지목했다.

농식품부가 사육돼지를, 환경부가 야생멧돼지를 관리하는 정부 구조로는 ASF 발생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돼지수의사회는 수의·검역 당국이 주도하는 컨트롤타워로 일원화하고, 장기적으로 야생동물과 사육동물을 포함한 모든 질병 관리를 일원화할 수 있는 법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간의 돼지 전문 수의사를 ASF 방역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장 예찰과 방역 지도, 초기 대응에 법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현장 방역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확인된 당진 발생농장은 초기 자가진료로 시간을 허비했고, 47일 이상이 지나서야 수의사를 통해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ASF와 혼동될 수 있는 고병원성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초동 대응에 허점을 유발할 수 있다.

돼지수의사회는 멧돼지가 아닌 근본적인 확산 원인 파악 필요성도 제기했다. 당진·강릉·안성·포천·영광으로 이어진 발생농장 모두 인근에서 멧돼지 ASF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양돈장에서의 방역은 ‘100-1=0’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에 아무리 잘해도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농장이 비교적 방역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농장인데다, 멧돼지로 인한 주변 바이러스 오염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발생했다는 점은 철저한 차단방역 실행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돼지수의사회는 “동료 수의사들은 우리 생존의 기반인 양돈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담당 농장의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정부, 양돈장, 돼지 전문 수의사가 삼위일체로 국가적 재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돼지수의사회 “ASF 전국 확산 위기, 총력 대응해야”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