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교육 인증 중요한 것처럼…AZA 인증에 도전하는 동물원

서울동물원·에버랜드 AZA 인증 추진

등록 : 2018.07.09 06:10:44   수정 : 2018.07.09 13:31:3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수의과대학에 대한 한국수의학교육인증이 한창이다. 10개 수의과대학 중 이미 5개 대학이 수의학교육 인증을 획득했다. 수의학교육 인증은 ‘인증’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증 과정에서 학교의 시스템을 스스로 돌아보고, 미흡한 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또한, 인증을 명분으로 교육 인프라 개선 투자를 요구할 수 있고, 해외 수의학교육 인증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수의사 국가시험과의 연계를 통한 수의사들의 졸업역량 발전도 기대된다. 이처럼 수의학교육 인증이 갖는 의미는 많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동물원 두 곳이 AZA(북미 동물원수족관협회) 인증에 도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원수족관법 제정 등을 계기로 동물원·수족관 전시동물의 복지와 관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 두 동물원의 인증 도전은 개별 동물원의 수준 향상은 물론, 국내 전시동물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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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형동물원 중 최초로 AZA 인증 도전 나선 서울동물원, 에버랜드 

7월 5~6일 열린 사단법인 카자(KAZA,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동물행복연구소 공존의 마승애 대표(사진)가 AZA 인증을 소개했다. 마승애 대표는 현재 서울동물원의 AZA 인증을 돕고 있다. 

AZA(북미동물원수족관협회)는 약 40년에 걸쳐 인증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시대적 요구에 맞춰 인증 기준을 매년 업그레이드한다. 인증 가이드라인 역시 매년 10월 새롭게 발표하는데, 최근에는 동물복지에 대한 기준도 신설됐다. 

북미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동물원, 수족관이 2,800개 이상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AZA 인증을 받은 곳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인증 기준과 심사 절차가 까다롭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동물카페, 체험동물원, 미니동물원 같은 일명 ‘로드사이드 동물원’이 존재하는데, AZA 인증을 통해 로드사이드 동물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현재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의 아쿠아리움 3곳만 AZA 인증을 받았다. 이 AZA 인증에 서울동물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이 도전장을 냈다. 

마승애 대표는 “아시아 대형동물원 중에서는 최초의 AZA 인증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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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청하는 동물원에는 먼저 멘토가 파견된다.

한국에도 멘토가 파견되어 서울동물원과 에버랜드 동물원을 방문했다. 마승애 대표는 “멘토링 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링이 끝나면 정식으로 서류를 갖춰 인증 신청을 하게 된다. 신청서 제출 이후에는 ▲현장 검사 / 문제 사항 도출 ▲문제 사항 목록에 대한 대응 ▲인증위원회 주최 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현장 심사는 보통 운영 분야, 사육/동물관리 분야, 수의관리 분야에 총 3~5명의 검사관의 방문으로 진행된다. 코끼리와 고래류의 경우 별도의 검사관이 추가로 배정된다.

검사관들은 부지, 시설, 동물 종에 대한 물리적인 검사, 주무 당국과의 면담, 토론, 대표이사나 원장 인터뷰 등을 실시하게 되며, 특히 모든 단계의 직원들과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동물원 소속의 모든 직원이 인증 기준과 관련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인증 기간은 5년, 재인증 과정 없어 모든 기관은 5년 뒤 전체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함

인증위원회가 개최하는 청문회까지 받으면, 3개의 결과만 남는다. 인증, 대기인증, 거부.

모든 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인증(그랜트 인증, Grant accreditation)을 받는데, 인증 기간은 5년이다. 재인증 제도가 없으므로, 인증받은 기관이라 하더라도 5년이 지나면 다시 전체 과정을 처음부터 진행하여 인증을 받아야 한다.

대기인증(Table accreditation)은 미흡한 몇 가지 특정 조건을 충족하거나 추가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을 때 부여하는 자격이다. 대기인증을 받고 1년 뒤 재심사를 통해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 정식 인증을 받게 된다. 대기기간 1년이 소요됐으므로, 인증 기간은 4년으로 줄어든다.

인증을 받았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증 기간 중에라도 언제든지 인증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인증 상실). 관리 소홀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거나, 인증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인증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최근 10년간 26건의 인증 상실 사례가 있었다. 

“인증의 최종 목표는 동물원 수준 향상을 통한 동물의 삶의 질 개선” 

마승애 대표는 “AZA 인증이 역사도 가장 오래됐고 프로그램도 가장 체계화되어 있다”며 “AZA 인증을 통해 우리나라는 선도하는 2개의 동물원이 다시 한번 레벨 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ZA의 인증 목적은 시설의 우수성, 안전성 확보 등을 통한 동물원 수준 향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동물의 삶의 질 개선을 돕는 데 있다”며 “더 나은 전략과 더 나은 시설은 결국 야생동물을 위해 더 나은 곳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동물원은 내년 초 AZA에 정식 서면인증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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