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골칫거리 꽃사슴, 포획 후 동물원으로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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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주변 자생하며 나무 및 농작물 피해..포획해서 동물원으로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포획된 대만 꽃사슴 7마리가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5마리는 광주 우치동물원에, 2마리는 전주동물원에 기탁됐다.

대만 꽃사슴은 1980년대 녹용생산을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종이다. 속리산 국립공원 인근의 사슴농장에서 사육하던 일부 개체가 탈출하고, 자연보호행사를 통해 20여마리가 방사된 것이, 점차 개체수가 늘어나 지금은 10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름다운 외형과 이름과는 달리 꽃사슴은 현재 속리산 국립공원의 골칫거리다. 번식력이 강하고 덩치도 커, 상대적으로 작고 수도 적은 토종 고라니와 노루의 설자리를 빼앗는가 하면, 속리산 주변 나무들과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속리산사무소 관계자는 "대만 꽃사슴이 영역 표시를 위해 뿔로 나무를 긁으면 그 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말라죽게 된다. 주변 농가의 농작물을 망치는 일도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자연환경 훼손이 심해지고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속리산사무소는 2010년부터 대만 꽃사슴 포획에 나섰고 지금까지 48마리를 붙잡았다. 관계자는 "겨울철 먹이가 부족할 때 포획용 그물에 먹이를 놓아 유인해 잡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잡힌 수컷 3마리와 암컷 4마리도 지난 겨울 먹이를 찾아 농가 주변에 내려왔다가 포획망에 잡혔다.
붙잡힌 사슴은 인근 법주사에 인계하거나 사무소 옆 간이사육장에서 보호하다가 이번 경우와 같이 동물원에 인계하고 있다.

속리산사무소 백상흠 소장은 "토종 노루와 고라니가 속리산에서 밀려나는 것을 막고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외래종인 대만 꽃사슴 포획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속리산 골칫거리 꽃사슴, 포획 후 동물원으로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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