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가성비부터 우아함까지…대동물 수의사를 위한 이차저차

등록 : 2018.02.20 14:33:50   수정 : 2018.02.23 15:48:57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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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상한 편견이 있다. 다수의 수의사들은 고급 세단으로 개인 병원으로 출퇴근 하고 하얀 가운을 입은 채 진료실에 앉아 동물들을 맞이할 것 같다. 주말엔 SUV를 몰고 골프장으로 가서 여유로운 주말을 즐길 것도 같다. 

그러나 소, 돼지, 닭 등 가축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는 대동물(산업동물) 수의사는 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흔히 뉴스에서 보는 방역복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맨 모습. 그리고 가축의 분뇨와 흙이 잔뜩 묻은 장화. 독일제 고급 세단은 이들이 일을 할 때 실용적일 것 같지 않다. 

때문에 대동물 수의사들은 SU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 중심의 장거리 주행도 많거니와 농장을 향하기 위해 산길 주행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역복과 의료 장비를 싣기 위해선 넉넉한 적재공간으로 대변되는 실용성도 필수다.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SUV가 들불처럼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시대, 대동물 수의사들에게 적합한 차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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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 렉스턴 스포츠, 국내엔 경쟁자가 없다. 

대동물 수의사들을 위한 차를 고민하면서 이 차 외엔 딱히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4중구조의 견고한 쿼드프레임바디, 제법 준수한 외관과 쌍용자동차의 검증된 사륜구동 성능, 그리고 승객석과 완벽히 분리된 적재공간 때문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SUV 시장에서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 건 ‘오픈데크’로 명명된 분리형 적재공간 탓이 크다.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픽업트럭 스타일을 지녔기 때문에 국내에선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다. 

1011ℓ에 달하는 적재 용량은 압도적이다. 현대 싼타페의 트렁크 적재 용량이 534ℓ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최대 적재중량은 600kg, 필요한 장비를 싣고 이동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적재공간과 승객석이 분리돼 가장 좋은 점은 아마 ‘위생’이 아닐까. 가축의 분뇨 등 오염물이 묻은 방역복이나 장화를 운전석 바깥에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차 안에 냄새가 밸 우려를 할 필요도 없다. 

오픈 데크에는 12V 전압을 지원하는 파워 아웃렛도 적용됐다. 때문에 인버터를 사용한다면 간단한 전자기기를 이용 및 충전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침수나 오염이 걱정될 수 있겠지만, 쌍용차는 이를 염두에 두어 이중 구조의 견고한 마개를 장착했다. 

험로에서의 주행성능은 발군이다. 4Tronic 사륜구동 시스템은 일반적인 주행 시 후륜구동으로 운행되다가 운전자 판단에 따라 사륜구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가 늘어나는 등 거침없는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수동변속기가 10.7km/ℓ, 자동변속기가 9.8km/ℓ 수준이지만, 저렴한 차량 가격과 더욱 저렴한 자동차세는 장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화물차로 분류된다. 때문에 자동차세는 연간 2만8500원만 내면 되거니와 차량 가격은 2320만~3058만원 수준이다. 비슷한 덩치의 기아차 쏘렌토 가격이 2785만~3700만원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성비도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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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프 랭글러..이건 가히 ‘끝판왕’ 

사진으로만 봐도 지구상 어떤 곳이건 갈 수 있게 생겼다. 실제로 랭글러는 그렇다. 

랭글러는 약 70여 년 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용차로 운용된 ‘윌니스 지프’가 원류다. 때문에 오프로드에 특화된 강력한 주행성능이 특징인데, 소형 SUV, 도심형 SUV, 쿠페형 SUV 등 다양한 SUV의 파생상품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선 정통을 강조하는 가장 보수적이며 원초적인 SUV에 속한다. 

원류가 그러하듯 주행성능도 발군이다. 랭글러는 미군의 군용차를 평가하는 네바다 오토모티브 테스트 센터(NATC)의 주행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검증한다. 특히, 이곳의 주행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일컬어지는 구간들을 포함한다. 한반도의 어지간한 임도는 쉽게 주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용성도 극대화됐다. 랭글러는 감성적인 부분보다 기능적 측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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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돌출된 부분들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어 수리 및 스크래치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우며, 문짝과 플라스틱으로 된 천장은 모두 개별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 심지어 실내는 고압수를 뿌려 실내세차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염에 대한 청소 용이성이 높다. 

단점은 연비다. 3.6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랭글러는 최고출력 284마력, 35.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연비는 7.2~7.4km/ℓ 수준으로 낮다. 

돈을 쓴 것 치곤 ‘수입차가 뭐 이래’라고 할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힘껏 닫지 않으면 잘 닫히지 않는 도어의 무게감은 물론, ‘덜컥’ 하며 큰 소리로 해제되는 도어락, 직물시트, 투박한 인테리어, 90년대 자동차에서나 들어봤을 것 같은 투박한 방향지시등 소리가 모두 해당된다. 

랭글러의 가격은 4790만~5090만원 수준. 이 가격에 고급감을 갖춘 SUV를 찾는다면 기아차 모하비를 바라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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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크로스컨트리, 우아한 북유럽 크로스오버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적재공간에 특화된 왜건 실용성과 SUV의 강력한 주파 능력을 모두 갖춘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왜건이다. 

스웨덴의 척박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고자 개발된 크로스컨트리는 지난 1997년 ‘V70 XC’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된 이래 북유럽에선 SUV의 대안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주행 성능은 발군이지만, 앞서 소개한 모델보다는 우아한 외관을 갖춘 것은 크로스컨트리만의 특징이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을 가진 볼보의 독특한 시그니쳐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본고장인 스웨덴 특유의 감성이 빚은 모던한 인테리어는 강력한 주행성능과는 대척점에 서있는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왕진을 마치고 눈과 흙이 잔뜩 묻은 채로 호텔에 들어가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우아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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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인 만큼, 풍부한 안전사양과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한 다양한 주행보조시스템도 강점이다. 

로드킬 상황과 교차로에서의 차량간 충돌, 보행자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티 세이프티’ 기술은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으로, 주행 중 충돌 위험 상황에 직면할 경우 차량이 이를 판단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방지한다. 

‘파일럿 어시스트’ 시스템은 설정된 속도 범위 내에서 반(半)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직진 주행이 다수를 차지하는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트렁크 용량은 560ℓ로, 웬만한 중형 SUV 수준의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2열 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트렁크 용량은 최대 1526ℓ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신장 198cm의 성인이 차 안에서 숙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라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은 양 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에도 제법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디젤엔진을 이용하는 크로스컨트리의 연비는 도심 13.3km/ℓ(도심 11.8km/ℓ 고속 15.8km/ℓ) 수준으로 준수한 편이며, 가격은 6990만~7690만원으로 책정됐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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