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RRS 복합감염 많아..자돈 북미형 백신 우선 고려해야

북미형·유럽형 백신 동시 접종 피하고, 접종용량 지켜야..`마이코플라즈마 등 타 질병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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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찬희 교수

북미형·유럽형 PRRS 바이러스의 복합감염이 많은 국내에서는 자돈에 북미형 백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찬희 교수는 17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서울대 2016 PRRS 심포지움’에서 국내 양돈농가의 PRRS 감염유형과 자돈 백신전략을 소개했다.

유전적으로 크게 유럽형(타입1)과 북미형(타입2)으로 구분되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는 다른 유전형의 바이러스끼리 교차면역이 잘 되지 않고 유전자 변이도 심해 대응이 어렵다. 국내 양돈농장에서도 주요 소모성 질병으로 지적된다.

이날 채찬희 교수는 농장실험결과를 소개하면서 “국내 대부분 농장이 북미, 유럽형 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복합감염된 농장에서도 시기별로 한 가지 유형만 검출되거나, 모돈·자돈 사이에 유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진단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 교수는 복합감염이 우려되는 농장에서는 자돈에 대한 PRRS 백신을 선택할 때 유럽형보다 북미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돈 백신 접종 후 북미·유럽형 PRRS 바이러스를 각각 공격접종한 실험에서, 유럽형 백신은 북미형 바이러스혈증 수준을 거의 낮추지 못한데 비해, 북미형 백신은 유럽형 바이러스혈증 수준을 상당부분 감소시킨 효과를 보인 것이다.

채 교수는 “유럽형, 북미형 PRRS 바이러스에 복합감염된 농장에서도 두 유형의 자돈 백신을 모두 사용하지 말고, 북미형 백신만 우선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두 백신을 모두 사용할 경우 유럽형 백신의 간섭으로 북미형 백신의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유럽형 교차면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나은 북미형 백신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모돈의 PRRS 백신에 대해서는 “국내 양돈농장이 북미, 유럽형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돈 백신적용 실험은 현재 진행 중이며, 자돈과는 양상이 다를 수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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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무부 국립동물질병센터 켈리 라거 박사


써코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이 PRRS 백신 효과 낮춰..자돈도 접종용량 지켜야

채찬희 교수는 PRRS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써코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즈마 등 기타 질병 상황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모두 PRRS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키고, PRRS에 의한 피해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양돈농장이 써코 백신은 잘 접종하는 만큼 마이코플라즈마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돈에서도 모돈과 동일한 백신접종 용량을 지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약독화된 생독 백신주의 경우 야외주 바이러스에 비해 접종축에 감염되어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노출필요량이 크다. 때문에 임의로 백신접종 용량을 줄일 경우 제대로된 백신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날 심포지움에 초청된 미국 농무부 국립동물질병센터 켈리 라거 박사는 “자돈 백신(2mL)을 1mL씩 나눠 놓거나, 전체 사육두수 중 일부만 놓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PRRS 복합감염 많아..자돈 북미형 백신 우선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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