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례로 알아보는 `심장사상충 연중 예방+정기 검사`의 중요성

1년 12개월 내내 예방 및 성충 감염 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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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에서 심장사상충 예방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에도 부족함이 없다. 예방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심장사상충이 폐동맥을 막아 심장마비를 일으켜 반려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심장사상충 감염이 모기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심장사상충 1기 유충이 모기의 몸속에서 3기 유충으로 성장한 뒤 모기가 동물을 물었을 때 3기 유충 형태로 동물의 피하층으로 들어가서 감염을 일으킨다.

즉, 모기가 없다면 심장사상충이 3기 유충으로 성장할 수도 없고, 동물이 감염될 일도 없다.

이 때문에 많은 보호자들이 모기가 활동하는 4~11월까지만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부 수의사들도 그렇게 예방하라고 추천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은 1년 12개월 내내 해야 한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심장사상충 예방이 꼭 필요하며 연중 예방을 하지 않았다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될 정도로 반드시 정확한 방식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을 해야 하는 곳이다. 또한, 예방이 잘 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확인’도 해야 한다.

올바른 심장사상충 예방법의 중요성을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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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사상충 예방이 반드시 필요한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서 개와 고양이를 기른다면 반드시 심장사상충 예방을 해야 한다.

지난달 수도권의 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36마리의 유기견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키트 검사를 실시한 결과 27마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사진 참고).

무려 75%의 개체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심장사상충 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곳이므로 반드시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모기를 100%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지 않다면 말이다.
 

1년 12개월 내내 예방 필수

4월부터 11월까지 꾸준히 예방했음에도 심장사상충 감염

2006년 9월생 믹스견 암컷 빠삐용(가명)은 수원의 한 동물병원에서 2013년 4월 심장사상충 감염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환자가 사망하지 않고 완치됐지만, 문제는 빠삐용이 심장사상충 예방을 꾸준히 했음에도 심장사상충 성충에 감염됐다는 점이다.

빠삐용 보호자 A씨는 지난 2009년 동물병원 수의사 B씨로부터 심장사상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상충 예방약 투여를 시작했다.

2011년에는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감염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사상충 예방을 했다.

그런데, 2013년 4월 빠삐용은 호흡곤란과 과호흡 등의 증세로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그리고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을 진단받았다. 빠삐용과 함께 키우던 두 마리 자견도 사상충에 감염됐으며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치료 중 사망했다.

원인은 예방 기간이었다.

A씨는 오리지널 심장사상충 예방약이 아닌 제네릭(카피 제품)으로 자신이 직접 약을 구입해서 투약했다(자가투약). 카피약을 사용한 점과 수의사를 통한 투약이 아닌 자가투약을 시행한 점도 걸리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4월부터 11월까지만 예방을 했다는 점이다. 

빠삐용은 특히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졌기 때문에 더더욱 철저한 예방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빠삐용의 진료를 담당한 수의사 B씨는 “생활환경 때문에 겨울철에도 모기 감염이 있을 수 있고, 보호자가 깜박하고 약 투여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며 “매년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사상충 감염 확률이 높은 환경에서 겨울철에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지 않은 것이 감염의 주요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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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코리아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예방과 함께 진행하는 ‘정기 검사’

잘 예방되고 있는 지 확인해가면서 예방해야 ‘안전’

빠삐용 같은 상황(심장사상충 예방을 했지만 감염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1년 12개월 내내 예방하는 것과 동시에 정기적인 성충 감염 검사가 필수적이다. 

1년 12개월 내내 예방이 필요한 이유부터 살펴보자.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모기가 4월부터 11월까지만 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겨울철이나 이른 봄철에도 모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실내생활이 많아지면서 모기를 통한 감염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여름철에만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투여하는 것은 잘못된 예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나 이미 감염된 이후에는 예방약 투여가 효과가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모기가 흡혈한 뒤 곧바로 심장사상충 성충 감염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모기의 흡혈을 통해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당시 심장사상충은 성충이 아닌 3기 유충이다. 즉, 다 자라지 않은 상태로 동물의 피하층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다. 이후 피하층에서 3~4일 만에 4기 유충이 되고, 혈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수 개월에 걸쳐 5기에서 성충까지 자라난다. 그 뒤 폐 모세혈관과 폐동맥을 막아 사망에 이르게 한다.

4월부터 11월까지만 예방한다면, 예방약 투여를 하지 않는 시기에 모기에 물려 3기 유충 감염이 일어나고 예방약 투여를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는 이미 심장사상충이 감염되어 성충으로 성장하는 중일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예방약으로는 심장사상충 성충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이미 감염이 이뤄진 뒤에는 예방약 투여를 통해 사상충을 막을 수 없다. 예방약은 유충을 죽이는 약이지 심장사상충 성충을 죽이는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4월에서 11월까지 꾸준히 예방했지만 심장사상충 감염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장사상충 예방을 처음 시작하기 전에 ‘성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1년 12개월 내내 예방함으로써 ‘휴약기간 중 감염되는 상황을 방지’하며, 마지막으로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감염 검사를 시행하여 ‘제대로 예방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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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이미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American Heartworm Society)는 1년 12개월 내내 예방(Think 12)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성충 감염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는 서울시수의사회, 경기도수의사회, 한국심장사상충학회 등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캠페인의 효과 때문인지,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올바른 심장사상충 예방법’을 이해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실천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심장사상충 검사 비율은 83%에 이른다(우리나라 : 단 3%).

미국심장사상충학회 측은 정기적인 예방과 함께 반드시 주기적으로 감염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투약과정에서의 실수나 사고를 통한 부정확한 예방(예방은 했지만 예방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

▲드물지만 예방약에 내성을 가진 심장사상충이 보고됨(내성 사상균의 경우, 예방약 투여가 정확했다 하더라도 유충이 죽지 않을 수 있음)

▲보호자의 기억력에 의존한 투약 때문에 발생하는 착각(실제로 예방을 하지 않았지만 예방했다고 착각하는 경우나 예방약 투여 날짜를 헷갈리는 경우 – 수의사와 동물병원을 통한 예방과 기록을 통해 해결 가능)

이외에도 카피약의 효능 문제 등 다른 이유들도 거론되지만 복잡하게 다 기억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간단하게 ‘예방이 잘 되고 있는 지 확인해가면서 예방을 하자’는 말로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의 중요성이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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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미국심장사상충학회에 따르면, 반려견의 심장사상충을 올바르게 예방하는 것(1년 12개월 내내 예방 + 정기적인 감염검사)과 감염이 이뤄진 뒤 치료할 때의 비용 차이가 약 10배 이상이라고 한다(사진 참고).

1년 12개월 내내 예방하면서 주기적으로 감염 검사를 시행하면, 예방이 제대로 되고 있는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안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사상충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1년 12개월 내내 예방 +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감염 검사’라는 올바른 예방법을 통해 반려동물의 심장을 제대로 지켜주자.

실제 사례로 알아보는 `심장사상충 연중 예방+정기 검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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