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SNS 홍보,`이렇게 합시다`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 SNS 홍보 가이드라인 마련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지난해 3월 데일리벳에서 동물병원 인터넷 홍보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병원 블로그 및 홈페이지 100개소를 N포털에서 검색·조사한 결과, 의약품 실명 및 가격 정보 노출, 혐오성 수술사진 공개 등 일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100개 동물병원 중 절반 이상의 병원이 인터넷(홈페이지 게시판, 카카오톡)을 통한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의약품을 실명으로 기재한 경우도  10건 있었으며, 진료 가격을 노출시킨 곳도 11곳 있었다. 

또한, 39개 병원에서 혈액이나 동물의 내부 장기 등이 드러난 수술 장면을 게재했으며, 그 중 일부는 모자이크나 흑백 처리 없이 수술 사진을 그대로 올린 곳도 있었다.

관련기사 보기 : 동물병원 블로그 마케팅의 현 주소는?(클릭)

160404blog1
수술 사진 블로그 게재 예.

더 큰 문제는 이런 홍보 방법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수의사법에는 없다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경험담을 공개하는 행위 금지’,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수술 장면 등 직접적인 시술행위 노출 금지’ 등을 명시하고 있는 의료법과 달리, 수의사법은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관련 판례도 거의 없다.
 

동물병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으며, 홍보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블로그, 홈페이지를 넘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활용한 홍보까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위원장 나응식)가 ‘동물병원 SNS 홍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서수 윤리위원회는 “10명의 윤리위원회에서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친 뒤 서수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일선의 많은 동물병원에서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많은 동물병원들이 동참할 경우 일말의 자정력이 생기고 동물병원 간의 과다경쟁과 의료질서 문란을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에서 마련된 가이드라인이다.

동물병원의 진료시간, 의료진, 장비, 시설, 명칭, 소재지, 전화번호, 진료과목, 휴무일, 위치 등은 허용되지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이 포함된 수술 및 진료내용, 가격, 과도한 할인 행위가 포함된 이벤트, 구체적인 수술방법, OO전문병원이라는 표현, 상세한 상담 및 유인행위, 학계에서 인정되지 않는 수의학적 의료행위 등의 내용은 지양하자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이다.

sns guideline
의료법과 달리 현행 수의사법은 동물병원의 명칭과 관련된 규정도 사실상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수 윤리위원회는 위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서수 회원 동물병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샵연계병원 유인행위 적발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는 SNS 홍보 가이드라인 제작과 함께 샵연계 동물병원에 대한 감시 및 유인행위 적발까지 진행했다.

서수 윤리위원회 측은 “샵 연계 병원과 관련하여 일선의 많은 동물병원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료 수집과 관련하여 영수증 등 기존 방법과 다른 강력한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직접적인 유인행위가 담긴 영상을 수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수 윤리위원회의 노력에 따라 서울시내 2곳의 동물병원이 펫샵과 연계된 것이 확인됐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 검토가 곧 나올 예정이다.

영상에는 ▲펫샵에서 연계병원을 언급하는 내용 ▲구체적인 할인 방법을 안내하는 내용 ▲동물병원에서 연계된 펫샵을 확인한 뒤 진료비를 할인해주는 내용 ▲펫샵에서 수의사가 와서 예방접종을 해준다는 내용 ▲분양 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희병원(연계병원)으로 가라”고 펫샵에서 언급한 내용 등이 담겼다.

svma_petshophospital1
영상 캡쳐 사진. 펫샵 연계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윤리위원회 구성 필요성 커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는 지난 2015년 6월 정식 발족했다. 동물병원의 경쟁심화와 함께 비윤리적 행동을 하는 수의사들이 늘어나면서 ‘윤리위원회 발족 및 실질적인 처벌’을 요구하는 회원이 늘어나자, 손은필 서울시수의사회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나응식 윤리위원장은 비윤리적 행동을 보인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동문회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10개 수의과대학 출신들을 각각 한 명씩, 총 10명을 위원으로 임명했으며, SNS 홍보 가인드라인 제작 및 샵연계병원 영상 확보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서수 윤리위원회의 활동을 보고, 다른 지부 수의사회 및 각 수의사협회에도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점차 심화되는 동물병원 간의 경쟁은 차치하더라도, 수의사의 대한 사회적 책임과 높은 윤리의식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응식 서수 윤리위원장은 “서울시수의사회 상임 윤리이사로서 많은 것들을 진행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계시는 서울시수의사회 임원진들과 대한수의사회에 감사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는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에서 제공받는 샵연계병원 영상을 활용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위클리벳을 촬영하여 샵연계 동물병원의 문제점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자료를 제공해준 서울시수의사회 윤리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동물병원 SNS 홍보,`이렇게 합시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