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의 고양이 이야기⑦] 고양이 친화진료의 세 가지 실천 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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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칼럼에서 고양이 친화병원과 고양이 친화진료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단편적으로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수의사의 마음이 고양이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과 인내를 갖고 진료해야 하며, 동물병원 내원 시 이동장의 활용이 중요하고, 보호자와 수의사는 같은 팀으로 각자의 부분에서 우리의 고양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틀을 깨야 하는 과정이기에 정착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 절심함과 필요성을 공감하였으면 한다.

이제 이후 후반부 칼럼에서는 특히 동물병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고양이 친화진료를 실행하기 위한 방법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고양이 친화진료의 목적은 “고양이를 바로 알고 제대로 관리하여 고양이의 건강과 양질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첫 번째로 고양이 친화진료의 세 가지 실천 강령을 다루고자 한다. 이를 중요도 순서로 언급할 것이며, 미리 말하자면 무형과 유형적 요소를 두루 갖추어야 하는 과정이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고, 또 간과하지 말아야 것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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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강령 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첫 번째 칼럼에서 강조하였던 것처럼, 고양이를 향한 ‘마음’에 대한 것이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다. 개처럼 친근하지 않고 독립적이며, 더 나아가 까칠하기도 하다. 심지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러한 고양이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 개와 아닌 작은 호랑이로서 그들의 본성과 실체를 충분히 이해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양이 친화병원의 수의사와 스텝은 동물병원에 내원한 고양이에 대해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그들의 미묘한 감정 상태를 충분히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기 위해선 바쁘더라도 천천히 가야하며 각고의 인내가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마음 변화’는 좀 더 즐거운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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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고양이 친화진료 정착을 위해 수의사와 스텝은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흔히 말해 ‘공부’에 해당한다. 고양이에 대한 수의학적인 지식을 채우기 위해 서적, 논문 및 세미나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이론적인 부분에는 고양이 친화적인 보정, 핸들링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공부’한 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부단히 실전처럼 연습하여야 한다.

지금까지가 마음과 몸이 자연스럽게 익혀야 되는 무형적인 부분에 노력까지 필요한 과정이라면, 세 번째는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바로 ‘유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고양이 진료접수, 대기실, 진료실, 처치실, 입원실, 수술준비실, 수술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그리고 격리입원실 등을 어떻게 배치하고 무엇으로 채울 지, 다시 말해 어떻게 인테리어 해야 하는 부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동물병원 운영자에게는 ‘투자’가 필요한 부담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각 장소 별로 고양이 친화적인 요소들을 갖추어야 하며 준비하여야 한다. 절대로 화려할 필요는 없지만 시각, 청각, 그리고 특히 후각적으로 고양이가 편해야 한다. 그리고 환경 풍부적인 재미있는 요소도 가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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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세 가지 부분을 모두 충족하고 실천하여야 진정한 ‘고양이 친화병원’, ‘고양이 친화진료’라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칼럼에서는 이 각각의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마음 변화’이며, 가장 절실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겉이 훌륭하여도 실제 고양이 진료를 마음이 움직여서 진행하지 않으면 금방 지치고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고양이 진화진료는 쉽지 않은 과정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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