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사, `수의사님은 학교에서 사람약에 대해 얼마나 배우고 사람약을 사용하십니까?`

등록 : 2013.05.08 20:05:45   수정 : 2013.11.26 10:58:23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약사공론` 임진형 약사 인터뷰 기사에서 `수의사` `동물약사` 댓글로 설전

`약국 동물용 의약품 가이드` 책을 펴낸 임진형 약사의 인터뷰 기사에서 `동물약사` 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과 `수의사` 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이 설전을 벌였다.

대한약사회가 발행하고 있는 기관지 `인터넷 약사공론`에 지난 5월 1일, "동물약으로 월 수백만원 버는 이 약국 비결은?" 이란 제목의 인터뷰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경북 김천시 건강한마을약국 임진형 약사는 매달 약국 전체매출의 10%, 최대 20% 정도를 동물약 판매로 올리고 있다" 며 임 약사와의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실었다.

건강한마을약국의 임진형 약사는 아포동물약국 이라는 이름의 동물약국을 함께 운영중이다.

임 약사는 인터뷰에서 "동물약은 (약국에서) 백신부터 주사, 링거약까지 취급 가능합니다. 한 번 다루기 시작하면 입소문이 나서 커집니다. 한번 왔던 분들은 우리의 충성 고객이 됩니다" 라고 말했고, 심장사상충약에 대해 "매달 먹이게 되는 약인데 병원에 가면 검사를 하고 매달 투여를 받는데 심상사상충 약은 사실 중간에 거르지 않고 1년내내 먹이면 검사가 필요없다. 약국에서 약을 지속적으로 먹이면 병원보다 단가가 저렴하다" 며 "(약국의 경우) 병원보다는 1/3 수준이다. 약 자체로는 비싸지 않다. 그동안 유통이 힘들었다. 새로운 유통회사들이 생겨 약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럴때 동물약국이 활성화 돼야 한다. 약 사가면서 고맙다는 환자 많다" 고 말했다.

기사 마지막에 임 약사는 "(동물약국이) 많이 확산돼야 우리의 영역이 커집니다. 약사가 다룰수 잇는 영역이 커집니다. 약국이 활력을 띠게 됩니다. 몰랐기 때문에 안한거지만 이제는 알게 됐습니다. 성분은 우리가 학교때 다 배운것입니다. 귀찮더라도 우리의 영역을 지켜야 합니다" 라고 전했다.

이 기사가 실리고 며칠 뒤 `수의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네티즌(이하 `수의사`)이 "동물병원 먹고살게 그냥 사람약만 팔아라. 동물약먹고 강아지 죽어서 소송한번 당해야 하는데" 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대해 `동물약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이하 `동물약사`)이 수의사 처방제 얘기를 하며 "당연히 의약분업을 중심에 약사와 수의사가 함께 해야 안전한 약물사용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물병원 먹고 살게 하려고 의약분업을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약사가 편하게 앉아서 동물약을 그냥 마구 팔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 사료됩니다" 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수의사`는 "윗글쓰신 동물약사분이 너무 현실을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라며 "지금 군단위 동물약품 파는곳 한 번 가보세요. 약사는 면허증만 걸어놓고 출근도 하지않는 모든곳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고요. 그러면서 처방전이 무슨소용이 있을까요. 그것또한 약사들의 책임이라고 보여지구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동물약사'는 "이들은 동물약국이 아니라 동물약품 도매상에 해당하죠" 라며 "이들을 감시해야 하는 기관은 각 시군 농축산과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어느나라에서 수의사만 약을 파는지 알려줄 수 있느냐" 며 반문했고 "덴마크에서 수의사는 아예 약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법을 통과시켰고, 미국과 영국 모두 수의사와 약사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의약분업을 정착시키며 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의사`가 "덴마크는 수의사가 동물약을 못팔면 동물 약사가 파나요. 미국의 약국에서 동물약을 판다고 합니까. 동물약품 시장을 엉망으로 만든게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라며 "동물약에 대해 얼마나 공부하고 약을 파는 반성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라고 댓글을 남겼다.

`동물약사'는 이에 대해 "덴마크는 수의사가 동물약을 과다처방하는 것과 리베이트를 막기 위해 수의사가 동물약을 판매하지 않고, 처방전 발급과 진료만 하고 있습니다. 95% 의약품이 약사를 통해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죠" 라며 "미국도 수의사가 처방전을 발급하고 동물보호자가 약국에서 약을 살지 병원에서 약을 살지 정하고 있죠" 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처방전을 받은 보호자는 미국약사회의 인증을 받은 동물약국에서 처방약을 조제, 투약받고 있구요" 라며 "영국도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약을 투약받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의사님은 학교에서 사람약에 대해 얼마나 배우고 사람약을 사용하십니까" 라고 반문하며 "우리나라는 동물의 자가치료를 약사법이 아닌 수의사법 시행령 12조에서도 인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수의사님 말씀처럼 이 조항이 정말 독소조항이라면 이걸 없애기 위해 수의사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법 조항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의 공감대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물병원의 고무줄 진료비와 동물병원의 과잉진료행태가 매번 뉴스에 터지고 있습니다. 약사회는 지난 수년간 면대처벌, 무자격진료 철폐 등을 외치며 자정노력을 하고 있죠. 수의사회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라고 반문했다.

수의사처방제를 앞두고 약사들이 `동물약 의약분업`이라는 표현과 함께, 동물용의약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약사회 김대원 정책담당부회장도 "약국위원회에서 동물약국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며 조만간 그 결과물이 나올 것" 이라고 얘기했다.

수의사처방제에 대한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