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공포,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불안하다

등록 : 2013.05.04 18:01:21   수정 : 2013.11.26 11:00:1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견에서도 발병한다는 보고 없어..정기적인 외부기생충 예방이 필수

'살인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국내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에서 전국적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되었고, 올해 1월 일본에서 최초 사망사례 확인 후 추적조사를 통해 현재 총 5명의 사망사례가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증후군을 막을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어, 작은소참진드기의 주요활동시기인 5~8월 사이 야외활동 시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반려견 보호자들 사이에서 반려견 산책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살인진드기에 대한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로 '강아지 산책'이 등장하기도 했다. 산책을 자제해야겠다는 의견 뿐만 아니라 '사람도 죽는데 강아지나 고양이도 걸리면 큰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살인진드기가 반려동물도 해칠 수 있다는 불안이 팽배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사람 외의 동물에서 감염이 되는지 확인된 바가 없다. 개의 경우도 현재로서는 통계조사나 마우스 모델 실험결과를 가지고 유추할 뿐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하는 질병발생상황 관련 월간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 2013년 5월호에 보고된 '중국 내 가축의 SFTS 바이러스 현황조사'에 따르면, SFTS 발병지인 중국 산둥성의 개 359마리를 조사한 결과, 항체보유개체는 38%였으나 바이러스 보유개체(RNA positive)는 5%에 불과했다. 조사 중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 1두의 일별 혈청검사 결과 바이러스 RNA 수치는 12일 만에 검출 불가능한 수치까지 감소하고 IgG항체가는 90일 넘게 유지되었다. 이 조사결과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의 자연회복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처 출판그룹이 발간하는 'Emerging Microbes and Infections' 2013년 1월호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주입한 마우스에서 관련 병리학적 변화는 2~4주에 걸쳐 자연히 회복되었다. 저자 Dexin Li는 보고서에서 "치명적인 케이스는 신생아 마우스에서만 발견되고 다 자란 설치류 모델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점을 볼때, 심각한 감염증은 면역력이 저하된 숙주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살인진드기가 아니더라도, 봄철 야외활동이 많아진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