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베츠 정설령 대표 ˝반려동물 생식，장점 있지만 주의할 점 많아˝

동물병원 전문 유통회사 포베츠(fovets)의 정설령 대표가 “반려동물 생식은 올바른 먹거리를 주겠다는 의도가 좋고, 장점도 있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고 말했다.

정설령 대표는 21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백산동물병원과 함께 하는 묘한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되어 ▲생식..독인가? 약인가?를 주제로 1시간 가량 강의했다.

정설령 대표는 반려동물 생식의 시작 배경부터 레시피, 관련 논문, 장단점, 관리방법, 영양과 균형, 주의점 등 반려동물 생식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소개했다.

정 대표는 생식의 장점으로 ▲수분 섭취량 증가 ▲흡수율/변상태 ▲화학성분 최소화 ▲적은 영양소 파괴 등 4가지를 꼽았으며, 생식의 단점으로는 ▲치과 질환 ▲특정 성분 과다 섭취 ▲위생 관리 ▲영양소 균형을 꼽았다.

정 대표는 “고양이의 경우 하부요로기 질환 발생율이 높은데, 생식의 경우 수분 섭취량을 높여 고양이 하부요로기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익히지 않은 단백질을 사용하므로 단백질의 흡수율이 높아지고, 변상태가 좋아져 변냄새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상업적인 펫푸드 제조시 포함될 수 있는 화학성분이 최소화되며, 열처리에 의한 영양소 파괴가 적다”고 생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수분섭취가 증가하며 반려동물의 치과질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마늘, 당근, 단호박 등 사람에게는 좋지만 동물에게는 좋지 않거나 의미 없는 성분이 과다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생식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위생관리와 영양균형”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소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식에 의해 여러가지 공중보건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살모넬라·리스테리아 같은 식중독균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균은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병원균 배출을 통해 사람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생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생식을 할 거라면, 레시피 주기적으로 바꿔주고 3개월에 한 번은 혈액검사 받아야”

UC Davis “200여개 반려동물 레시피 중 AAFCO 기준에 적합한 레시피는 단 9개”

영양균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쥐나 토끼 등 얼린 동물 사체를 반려동물에게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개에서 갑상성기능항진증 발생률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생고기의 경우 상온에서 3시간이 지나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대장균은 상온에서 3시간만에 26만 마리까지 번식한다.

위생관리의 어려움과 공중보건학적 위험성 때문에 미국 FDA(식품의약국)과 AAHA(미국동물병원협회)에서는 모두 반려동물 생식을 추천하지 않는다.

정 대표는 UC Davis의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UC Davi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통용되는 200여가지의 반려동물 사료·생식 레시피를 분석한 결과, 200개의 레시피 중 단 9개만이 AAFCO(미국사료협회)의 기준에 적합했으며, 그 중 8개가 수의사에 의해 만들어진 레시피였다. NRC(National Research Council) 기준에 적합한 레시피는 5개였으며, 5개 레시피 모두 수의사에 의해 만들어진 레시피였다.

제품화된 생식의 경우 독성 원료 등이 사용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상업적인 생식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제품화된 생식을 먹는 반려동물에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설령 대표는 “반려동물에게 생식을 줄거라면 일부 영양소가 결핍되거나 과잉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레시피를 바꿔주거나 레시피를 전문적인 검사기관에 의뢰하여 영양학적 분석을 실시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혈액검사를 진행하여 생식을 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