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방사선치료시설 ‘에스동물암센터’ 경남 양산에 개소

국내 2번째, 서울 외 지역선 최초..동물용 정위적방사선치료(SRT)에 최적화된 기기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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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암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방사선 치료기기가 국내에 추가로 도입됐다.

에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허찬)은 2월 25일 경남 양산에 에스동물암센터를 개원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반려동물 암환자 전용 방사선 치료기기가 마련된 것은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서울) 이후 두 번째로, 서울 외 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동물암센터가 도입한 Elekta사의 Synergy 방사선 치료기기
에스동물암센터가 도입한 Elekta사의 Synergy 방사선 치료기기

마취횟수 줄일 정위적 방사선 수술에 초점 맞춘 기기 구성

방광암, 비강종양, 뇌종양 등 동물 암환자에 치료 만족도 높아

에스동물암센터가 도입한 방사선 치료기기는 Elekta社의 Synergy® 모델로 콘빔CT와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입체 세기조절 회전방사선치료(Vmat) 등 최신 옵션을 장착했다.

콘빔CT와 결합된 IMRT는 암조직의 체내 위치에 따른 방사선 조사 각도별로 세기를 조절해 암조직으로의 조사량은 확보하면서 주변 조직의 피해를 줄이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정위적 방사선 수술(SRS) 옵션인 Apex™를 장착해 방사선 조사횟수를 1~5회로 줄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십차례로 나눠 방사선을 조사하지만, 반려동물의 경우 조사할 때마다 마취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때문에 해외에서도 조사횟수(마취횟수)를 줄이는 정위적 방사선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허찬 원장은 “아예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면서 동물 치료에 특화된 옵션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동물에서 마취횟수를 줄이면서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정위적 방사선 수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에스동물메디컬센터는 2018년부터 방사선 치료기기 도입을 준비해왔다.

병원 진료진이 미국의 동물암센터나 국내 사람병원에서 장기간 연수하며 역량을 쌓는 한편, 지역 사람병원 방사선치료팀과 협력해 반려동물 암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치료를 실시해왔다.

허찬 원장은 “사람 병원과 협진으로 진행한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너무 좋았고, 보호자들도 거의 모두 만족했다”며 “재발한 경우도 있지만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대부분 좋았다”고 전했다.

방광암, 비강종양, 뇌종양 등 반려견 암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실시한 결과 기대수명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환자가 겪던 통증을 줄여주면서 활력을 개선해 보호자와 환자 모두의 삶의질을 높이는데 효과를 보였다.

허찬 원장은 “사람병원 방사선치료팀과의 협진으로 치료경험을 쌓았고, 의학물리 업무를 담당할 방사선 취급 감독자 면허(SRI) 소지자를 직접 고용해 치료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8일부터 본격 치료..해외 대비 저렴한 치료비, 경상대와 협력으로 저변 확대 추진

방사선 치료는 사람에서 이미 보편화된 항암 요법이지만 치료기기 자체도 고가인데다가 차폐시설을 설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진입장벽이 있다. 에스동물암센터도 센터설립과 치료기기 구입, 방사선 차폐시설 설치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찬 원장은 “정위적 방사선 수술은 정밀하게 설계해야 하는 만큼 고가일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약 1만 5천불을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센터는 개원 초기 치료비용을 미국 대비 25%가량으로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실정을 감안하는 한편, 많은 케이스를 확보해 국내에도 빠르게 동물 방사선 치료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동물 방사선 치료 저변 확대를 위해 지역 수의과대학인 경상대와도 협력한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경상대 동물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암환자의 방사선치료에 협조할 방침이다.

허찬 원장은 “경상대에서 방사선 치료를 위한 환자별 설계를 진행한 후 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정됐던 개원식을 취소한 에스동물암센터는 오는 3월 9일부터 본격적인 환자 치료에 돌입할 예정이다.

허찬 원장은 “수준 높은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동물 암환자에게 최고의 치료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사선치료 관련 연구, 교육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방사선치료시설 ‘에스동물암센터’ 경남 양산에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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