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항생제 내성, 중요 항생제부터 성분별 관리 강화해야

사람에서 중요한 항생제들, 동물에서 사용 많아 내성 문제

등록 : 2018.06.05 09:01:39   수정 : 2018.06.05 09:26:3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 축산업계 항생제 내성관리의 키워드가 성분별 관리로 옮겨지고 있다. 사람에서 특히 중요하게 쓰이는 항생제(CIA,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들이 여전히 축산업계에서는 많이 쓰이거나 오히려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10차 수의정책포럼 연자로 나선 정석찬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국내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관리 현황을 소개했다.

2007년에도 수의정책포럼에서 항생제 내성을 조명했던 정석찬 부장은 “당시 제언한 성장촉진용 항균제 사용중지, 신중한 사용을 위한 수의사처방제 등의 조치는 국내에도 도입됐다”고 회고했다.

정석찬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정석찬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사람에서 중요한 항생제 성분도 가축에 많이 쓰인다

한국동물약품협회를 인용한 이날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축산용 항생제 판매량은 소폭 증가추세로 2017년 기준 1,030톤으로 추정된다.

특히 3·4세대 세펨계, 마크로라이드계, 플루오르퀴놀론계 등 WHO가 선정한 중요 항생제 성분의 사용량이 증가하거나 높은 사용량을 유지했다. 이들 중요 항생제 성분이 전체 항생제 판매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높았다.

가령 닭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루오르퀴놀론계 항생제가 우리나라 전체 축산용 항생제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6%(2017년 기준)으로 미국(0.1%, 2014년)이나 일본(0.91%, 2015년), 덴마크(0.01%, 2015년)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에 따라 내성도 증가했다. 2007년 37% 수준이던 닭 대장균의 시프로플로사신 내성률은 2017년 70%로 크게 높아졌다.

대표적인 항생제내성균인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은 국내 원유와 돼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검역본부가 2008~2009년, 2012~2016년 동안 전국 119개 양돈농가의 돼지 검체 1,617건을 검사한 결과 27개 농장(22.7%), 110건(6.8%)의 검체에서 MRSA가 검출됐다.


수의사처방제 보완 시급..중요 항생제 성분관리 강화해야

정석찬 부장은 “선진국도 과거에는 사료첨가 금지 등 전체적인 사용량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사람에서 중요한 항생제(pCIA) 성분의 사용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2016년 수립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 따라 수의사처방제 처방대상 성분을 확대하고, 처방대상 항생제 판매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페니실린계를 포함한 32개 성분이 처방대상 항생제로 지정된데 이어 2020년까지 40개 성분 이상으로, 이후 모든 항생제 성분으로 처방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접진료 없는 불법 처방전 발급 등으로 인해 수의사처방제가 항생제 사용 감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처방제 단속 기반을 마련할 ‘전자처방전 발급 의무화’ 수의사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석찬 부장은 “아직도 생산자에게 끌려다니는 식으로 항생제가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야 한다”면서 “농장동물에 대한 중요 항생제(CIA) 사용관리를 강화하고, 정확한 진단처방에 의해 항생제가 사용될 수 있도록 수의사의 권한과 책임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항생제 사료첨가가 전면 금지되면서 세균성 질병에 대한 별도의 항생제 사용이 늘어난 측면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명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장은 “검역본부와 식약처가 협의해 국내 상황에 알맞은 인체용·동물용 중요 항생제 성분을 정해야 한다”며 “주요 질병별로 선발 약제를 지정해 처방과 진료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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