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길고양이 25만 마리..해법은 시민참여?

TNR 예산 절대적 부족..선택 집중∙효율 증대 위해선 캣맘 참여 필요 지적

등록 : 2014.06.17 14:42:05   수정 : 2014.06.16 12:46:09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서울시가 길고양이 문제의 해법으로 ‘시민 참여와 투명성 제고’를 제시했다.

지난해 건국대 수의대 한진수 교수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는 25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녹지공간이 부족해 대부분 사람 주거공간 근처에 서식하고, 최근 먹이 주는 길고양이 보호가(캣맘)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비애호가와의 갈등 문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포획-중성화-방사(TNR)사업이 2008년부터 도입됐지만, 예산∙인력부족으로 실적은 한 해 6천마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길고양이 군집 중 70% 이상의 개체를 중성화해야 개체수 조절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3% 수준의 현행 TNR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행 TNR은 개체수를 줄이기보다는 길고양이 민원을 단순히 해결하는 쪽에 더 치우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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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TNR 실적 (자료 : 서울시청)

서울시는 지난 11일 발표한 동물복지계획을 통해 시민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캣맘이 길고양이 TNR 지역 선정과 진행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효과를 늘리기 위해서는 시민참여가 중요하다. 서울시 길고양이 25만마리의 70%를 TNR하기 위해서는 227억5천만원(마리당 13만원으로 계산)이 소요되는데, 이 같은 예산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TNR의 포획과 방사 과정을 캣맘 자원봉사자가 담당할 경우, 예산을 중성화수술비용에만 투입할 수 있어 같은 예산으로도 좀 더 많은 길고양이를 TNR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를 통해 마리당 소요되는 예산을 6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실적을 위해 어리거나 아픈 길고양이를 포획한다는 불신도 해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아울러 한정된 예산에서 TNR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특정 군집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하는데, 이 때 어떤 군집을 선정해야 하는지는 그 지역에서 길고양이를 돌봐 온 캣맘들이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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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서울시 TNR 사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길고양이 포획, 운반 요령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는 해외 사례도 뒷받침 하고 있다.

한진수 교수는 지난해 서울시 동물보호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는 자원봉사자나 동물보호단체가 주축이 되어 TNR을 실시하고 정부는 중성화수술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TNR 사업 효과를 높이고 길고양이 복지를 향상시키려면 길고양이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청 동물보호과는 지난 3월 서울시 16개구에서 TNR에 참여할 민간 자원봉사자 74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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