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개 VS 수입 200개` 불균형 깨질까…검역본부·中수약감찰소 MOU

동물용의약품 인허가 정보 및 기술교류 강화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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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정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동물약품협회도 다양한 수출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하지만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약 1/4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으로의 수출은 늘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기준 전체 수출액 중 대중국 수출액은 단 0.08% 수준이었다.

이처럼 중국 수출의 문은 매우 좁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동물용의약품은 씨티씨바이오의 항생제 제품 1품목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에 수입 허가를 내준 품목은 200여 건에 달한다. 품목 개수만 따지면 양국 간에는 ‘1개 VS 200개’의 불균형이 존재한다.

대중국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2016년부터 꾸준히 노력 중인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지난해 중국수약협회와 MOU를 체결하는 등 총 4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민관 관계자를 초청한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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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3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중국 수의약품감찰소가 ‘동물용의약품 인허가 정보 및 기술교류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동물용의약품 인허가 기관이 협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협약은 국내 동물용의약품 중국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의약품감찰소(China Institute of Veterinary Drug Control(IVDC))는 중국 농업농촌부 소속기관으로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 심사 및 품질검증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검역본부는 지난해 9월 중국 수약대회에서 양국의 동물용의약품 산업발전을 위한 정보교류와 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중국 수의약품감찰소에 제안했고, 11월부터 중국 수의약품감찰소장과 관계자를 초청하여 양 기관 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여 지난 2월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중 검역 당국은 동물용의약품의 관리제도, 평가, 검정 및 검사기법 등에 대한 정보교류와 협력을 통해 양국의 동물용의약품 품질향상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협약 내용에는 <동물용의약품 인·허가, 심사(평가) 및 검사 제도 정보교류>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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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물용의약품 시장 약 7조 9천억원 규모…전 세계시장의 약 23%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 수출실적 연간 3,064억원 규모…그중 대(對)중국 수출은 단 2.5억원

중국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70.5억 달러(7조 9천억원) 규모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약 34조원)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성장률도 높다.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의 2006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5% 수준인 반면, 중국의 동물약품 시장은 2012년(약 4조 8천억원) 이후 연간 평균 11%씩 성장했다.

현재 중국 동물약품 생산업체 수는 1,644개, 종사 인원은 무려 17만 1,100명에 이른다. 수입되는 생물학적제제는 약 4500만 위안(약 75억 7천만원), 화학제제는 약 32억 위안(약 5400억원)규모다.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의 수출실적은 매년 증가해 2017년에는 약 3,064억원(27만 9천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197억원을 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 중국 수출액은 2017년 2.5억원(전체 수출의 0.08%), 2018년 4억원(전체 수출의 0.13%)에 그쳤다. 전체 수출 대비 중국 수출실적 비율은 2014년 0.07%에서 2017년 0.08%로 사실상 정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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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한국산 동물용의약품이 중국의 등록 및 평가 기준에 대한 정보 부족과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으로 중국 시장진출의 장벽이 되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MOU는 중국 거대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 기관 간 전문가 파견, 수입등록 허가·평가 기준에 대한 정보교류 및 시험·검사 방법 등에 대한 기술교류, 정기적 공동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하여 국내 동물용의약품의 중국시장 수출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1개 VS 수입 200개` 불균형 깨질까…검역본부·中수약감찰소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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